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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타워크레인 국내 5대뿐인 기종…“중심잡기 어려워”

국내 등록 6074대중 극소수 운영중인 프랑스社 제작 기종
사고원인 조사 어려움…고용부 “해당 크레인 구조 공부중”
한달전 정기검사서 합격판정… “누락 부분 있는지 재점검”

7명의 사상자를 낸 용인 물류창고 공사현장의 타워크레인이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것과 다른 특이 기종인 것으로 나타나 관할당국이 이 기종의 구조를 연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등록된 타워크레인 총 6천74대 중 이번에 붕괴한 MD1100 기종은 5대(0.0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크레인은 대부분이 독일 립헬(Liebherr)사에서 제작된 것으로, 사고 기종은 프랑스 포테인(potain)사에서 만들어졌다.

이번에 사고가 난 MD1100 기종은 마스트 위쪽에 ‘ㄷ’자 형태의 부품 여러 개를 둘러싸 결합한 뒤 안쪽에 있는 좁은 마스트(보조 기둥)를 위로 한 칸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상부 지브를 인상한다.

이와 달리 국내에서 주로 쓰이는 기종들은 완성된 새 마스트 1개단을 훅(고리)으로 걸어 올려 마스트와 운전석 사이 텔레스코핑 케이지에 끼운 뒤 실린더로 상부를 들어 올리는 방식이어서, MD1100 기종이 무게중심을 잡는 것이 좀 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타워크레인설해체노동조합 관계자는 “MD1100 기종은 인상작업을 위해 무게중심을 잡을 때 다른 기종보다 더 세밀하게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붕괴한 타워크레인은 지난달 16일 정기검사에서 각 구조물 및 기계장치의 부식·균열·용접결함·볼트체결 부위 유격 유무, 안전장치 등의 정상작동 여부 등을 검사한 결과 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국토부는 이번 사고가 7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난 참사였던 만큼, 정기검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점검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또 해당 타워크레인에 쓰여 있는 제조연도(2012년)와 국토부가 관리하는 건설기계 등록현황 상에 나온 제조 연도(2016년)가 달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타워크레인 설치 시 진행된 정기검사에서 안전하게 작동하는지 등을 검사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사상자가 발생한 만큼 검사 당시 누락된 부분이 있는지 다시한번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용부 관계자는 “MD1100 기종 자체가 국내에 몇 대 되지 않기 때문에 사고원인을 조사하기 전에 먼저 해당 크레인의 구조부터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와 경찰 등은 사고 직전 타워크레인 트롤리(타워크레인 가로방향 지프에 달린 장치)가 움직였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 크레인 운전자 과실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달 말까지 전국 건설현장에서 운영 중인 타워크레인의 안전성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하고, 전수검사는 내년 1월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최영재기자 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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