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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조류인플루엔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전남 영암의 종오리(씨오리) 농가에서 기르던 오리가 고병원성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일 의심 신고가 들어온 영암군 신북면 종오리 농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H5N6형 AI로 확진됐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올겨울 들어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건 지난달 19일 확진 판정이 나온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확진 판정(전남 순천 1건, 제주 구좌읍 하도리 2건)이 나온 것까지 포함하면 확진 사례는 모두 5건이다. 지난달 21일에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H5형 AI에 대한 중간 검사결과 H5N6형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 바이러스는 전북 고창 육용 오리농가와 전남 순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바이러스와 같은 유형이다. 다행히 확산은 피했지만 잊을만 하면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기습적으로 발생하는 일이 잦아지는 계절이다. 방역당국과 가금류 사육 농가가 이맘 때면 잔뜩 긴장하고 있는 이유다. AI가 확진된 종오리 농장은 일반 육용오리 사육 농가 등으로 새끼 오리를 공급하는 곳이다. 해당 농장은 생후 39주 가량 된 오리 1만2천여 마리를 9개 동에서 사육했으며, 농장주가 지난 10일 오리 산란율이 급감했다며 당국에 직접 신고했다. 과거 AI가 발생한 적은 없는 곳이지만 바이러스가 유입된 경로 등에 따라서 확산이 됐는지를 면밀하게 조사해야 한다. 전국적으로라도 모든 가금류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AI 바이러스 전파 여부를 검사하고 방역조치에 나서야 한다.

AI는 발병 후에는 확산을 막기가 매우 어렵다. 수 천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해야 하는 상황을 또 맞게 될지도 모른다. AI는 발병 후의 대처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전 예방 등을 통한 선제적 대응은 더욱 중요하다. 자칫하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확진된 H5N6형 AI는 아직 인체 감염사례가 없다. 그래서 지나치게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러나 농장 종사자나 살처분 작업자 등의 경우는 AI 인체감염 예방조치 등이 필요하다. 경기도를 비롯한 다른 지자체들도 체계적인 상시 방역시스템의 가동을 통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 AI 바이러스는 주로 접촉이나 공기로 전파돼 언제 북상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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