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설]발달장애 청소년들의 히말라야 도전을 성원한다

경기도 발달장애 청소년 10명이 내년에 히말라야 랑탕 등반에 도전한다. 히말라야 랑탕은 해발 5천742m나 되는 높은 지역으로 등반이 쉽지 않다.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체력훈련은 물론이고 산소가 희박해 고소적응 훈련까지 필요하다. 이런 험한 산을 향해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도와 도 장애인체육회가 내년 히말라야 랑탕 등반에 도전할 경기도 발달장애 청소년 극기캠프 대원 10명(예비 3명)을 최종 선발했다. 도는 지난 7월 극기캠프 참가를 신청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근 산에서 산악훈련을 해왔다. 지난달 말에는 제주도 한라산 등반에 성공하기도 했다.

선발된 청소년들은 건강과 체력에서 문제가 없는 상태다. 이들은 이달 26일 말레이시아 키나발루산(4천95m)에서 적응 훈련을 마친 후 내년 4월쯤 히말라야 등반에 나선다고 한다. 우리는 이들이 힘든 훈련과정과 등반 과정에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 만년설이 뒤덮인 히말라야의 위대한 자연을 느끼고 세상에 자신감을 갖게 되길 바란다. 이 자신감은 앞으로 문밖으로 당당하게 나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앞으로 발달장애인들을 세상으로 내보내는 이런 프로그램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대부분 발달장애인들은 집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벽으로 격리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달장애인 가운데 중증인 경우는 몸이 불편하거나 의사소통이 어렵고, 감정조절도 힘들다. 시선을 회피하거나 과민반응을 보이고 때로는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발달장애인과 연관된 증후군만도 수백 가지라고 한다. 이들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곤란하다. 가족이나 보호자가 늘 함께 보살펴줘야 한다. 그러니 발달장애인이 있는 가정은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없다. 이들을 돌볼 국가적 사회적 장치가 필요한 이유다.

고용노동부에 의하면 지난 2005년 발달장애인은 13만7천399명이었으나 2015년 21만855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숫자를 합치면 30만~40만 명 정도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지난 2014년 4월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염원이던 ‘발달장애인 지원 및 권리보장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고 시행됐지만 오히려 발달장애인 관련 예산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에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발달장애인법 시행을 위한 예산 즉각 편성, 종합적인 지원 대책 등을 요구했다. 정부가 이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