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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미국 두레마을에서

 

베이커스필드(Bakersfield) 두레마을은 로스앤젤레스에서 2시간 거리에 있다. 로스앤젤레스 북쪽에서부터 샌프란시스코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로 말하자면 부산에서 평양까지보다 더 넓은 지역이 판판한 농장으로 이어진다. 이 농업지대의 시작점이 베이커스필드 지역이다. 두레마을은 이곳에 60에이커(7만2천평)의 농장을 일구어 온갖 과일나무를 심었다. 감, 복숭아, 포도, 대추, 석류, 오렌지 등을 심어 마치 에덴동산처럼 가꾸며 청소년수련장과 치유농장을 꾸며가고 있다.

이번 방문에는 마침 무우와 도라지를 수확하는 철이어서 농장에 도착하자마자 농장 식구들과 농장에서 일하고 있다. 한참 일하다 배가 출출하여지면 감나무 밭으로 들어가 잘 익은 감 몇 개를 따 먹으면 시장기가 가신다. 캘리포니아의 과일은 당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감이나 포도를 입에 넣으면 마치 꿀처럼 단 맛이 난다. 사막같이 내려 쪼이는 햇볕 덕택이다. 그리고 비옥도가 높은 양질의 토양 때문이다. 베이커스필드 두레마을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에게 감을 대접하면 감이 어떻게 이렇게나 단맛을 낼 수 있느냐고 감탄에 감탄을 거듭한다.

지난 7일 베이커스필드 두레마을에서 모처럼 노동에 열중하였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무우밭 수확 작이다. 올해엔 6천 평에 무우를 심었고 4천 평에 도라지를 심었다. 도라지의 경우 심은 지 일 년 만에 한국에서 5~6년 자란 크기로 자란다. 토양이 비옥하고 일조량이 풍부한 때문이다. 도라지가 미세먼지 퇴치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약초임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무우에 대하여는 인체에 미치는 효능을 미처 알지 못한다. 무우는 잎인 무우청과 뿌리인 무우로 나누어진다. 정작 몸에 좋은 것은 잎인 무우청이다. 최근에 무우청이 대장암(大腸癌)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보도가 미국 TV에 여러 차례 방영되어 무우청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높아졌다. 그래서 그런지 온종일 무우밭에서 몸은 나른하면서도 마음만은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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