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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해외 대학의 한인사회연구소

 

12월12일 아침 주요 조간신문들이 「남태평양 ‘트럭섬’에 끌려간 조선인 위안부」 기사를 크게 다루었다. 서울시·서울대연구팀의 사료 발굴 성과였다. 그런데 향후 후속연구를 위한 예산을 걱정하는 처지이다. 일본과의 외교논리가 개입될 수 있는 주제라서 한국정부(여성가족부)의 지원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정부가 적지 않은 규모로 지원하고 있는 해외 대학의 한국학연구소 중에 일본군 위안부 주제를 다룬 연구소가 있는가.

2014년 현재 전 세계에 총 179개의 한국학연구소가 있다.(한국학중앙연구원 정책과제, 「프런티어 한국학 연구자 양성 방안」 참조) 한국정부가 지원해왔지만 적지 않은 수이다. 사실 위 통계에 잡히지 않은 연구소들도 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국립대학 한국어문학과에는 오래전부터 지역의 한국기업들이 후원해 설립된 한국어문학연구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2016년 한국학진흥사업단의 씨앗형 사업으로 라트비아대학에도 한국학연구소가 설립되었다.

해외 대학의 한국학연구소는 한국학 자체의 발전뿐만 아니라, 한국의 이미지 개선과 한국과의 우호 증진, 해외에서의 한국의 공공 및 문화외교 수행, 740만 재외동포들의 민족정체성 확립 및 자긍심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의 절대다수가 ‘한국’을 연구할 뿐이다. ‘해외한인연구’가 한국정부(한국학진흥사업단)의 한국학 대중화 사업 내 한국학 특정분야 기획연구의 하나가 된 것도 이제 겨우 7년째이다.

현재 해외 대학에서 한인사회연구소를 운영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먼저 공식 설립은 2010년 9월이지만, 2007년부터 준비했고 2009년 재외동포재단(한국정부)과 대학 측이 각각 300만 달러를 출연하고 LA지역 한인사회도 50만 달러를 모금해 설립된 UC리버사이드의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The Young Oak Kim Center for Korean American Studies)이다. 다음은 뉴욕의 동포 실업가의 20만 달러 기증으로 2009년 9월에 설립된 뉴욕시립대 퀸즈칼리지의 재외한인사회연구소(The Research Center for Korean Community)이다.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는 UC리버사이드와 한국 재외동포재단이 합작하고 재외동포가 주체가 된 첫 한인사회 연구소로 1904년에 형성된 미 서부 최초의 코리아타운인 리버사이드 파체파 캠프(도산공화국)의 발굴과 연구, 1992년 4월29일 LA 폭동의 현장을 담은 Memoir of a Cashier: Korean Americans, Racism, and Riots(『계산원의 회고록』) 출판 등 한국학연구소들과 차별적인 한인디아스포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옛 ‘파차파 캠프’(3096 Cottage St. Riverside) 자리에 사적지(City Point of Cultural Interest) 현판까지 세워 한인사회 역사교육의 현장이 되었다.

뉴욕 플러싱 한인타운 안에 위치한 퀸즈칼리지 재외한인사회연구소는 2016년 현재 북미한인도서시리즈 3권(『재미한인사회에 힘을 실어준 한인들』(한·영판), 『뉴욕·뉴저지 지역의 한국학교: 역사 및 현황』, 『뉴욕의 한국어 선생님들』)을 출판했고, 2012년부터는 재외동포재단의 지원으로 Korean American Data Bank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있다. 또한 2010년부터 매년 재미한인 및 다른 재외한인에 관한 국제/북미학술대회를 개최해 왔다. 특히 2015년에는 미국의 한인 입양인, 2016년에는 재미한인의 종교생활 그리고 2017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주제로 학술회를 개최했다.

해외 대학의 한인사회연구소는 미국의 코리아타운(LA, 뉴욕) 외에 일본(오사카)과 중국(심양), 러시아 연해주(우수리스크), LA 다음의 큰 규모의 코리아타운을 형성한 베트남(호치민)에도 세워져야 할 것이다. 한국정부도 한국학연구소만이 아니라 한인사회연구소도 국가적인 사업으로 지원 방안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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