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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취·유해가스 억제·침출수 차단 가축사체 매몰공법의 혁명

 

광주 ‘바이오코리아’ 탐방

구제역·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 발생으로 인해 조성된 가축 사체 매몰지와 이에 따른 여러 매몰 방식 도입에도 여전히 침출수 유출이나 악취 등 2차 환경피해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 업체가 이런 문제점들을 보안한 새로운 매몰 공법을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3월 설립한 광주 소재 ‘바이오코리아㈜’가 그 주인공으로, 지난해 친환경 자연물질(바이오에코)을 통해 기존 매몰방법이 아닌 새로운 친환경 순환공법의 연구개발에 성공해 올 2월 매몰구조와 방법, 산화분해 유공관, 친환경 조성물 등 동물사체 매몰처리와 관련해 국내 처음으로 5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바이오코리아가 개발한 공법은 친환경 바이오에코를 통해 탈취와 유해가스를 억제하고, 살균작용과 사체자연분해를 유도하며 강력한 흡착력으로 침출수를 차단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탈취시험 등의 결과 성적서를 통해 객관적으로 증명했다. 박수근 바이오코리아 대표는 “가축전염병 발생과 이에 따른 농장주 소유 토지 위주의 매몰지 생성 등으로 재정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축산·가금류농가에 매몰지로부터 나오는 2차 환경피해까지 발생한다면 추가처리 비용 등 고통은 배가 될 것”이라며 “바이오코리아에서 개발한 공법을 통해 이러한 문제 등이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제역·AI 등 가축전염병 발생으로
가축사체 매몰 이후 여러 부작용 생겨
침출수 유출·악취 등 2차 피해 현실로

바이오코리아, 자연 분해 공법 적용
악취·침출수까지 완전 해결시켜
산화분해 유공관 등 5개 특허 출원도

6가지 천연광물 가루로 만들어 배합
악취제거·향균효과 뛰어난 친환경공법
산화분해 비닐은 3년이면 완전분해

전국 지자체 등에 기술력 적극 홍보

 

 

 

 


◇국내 가축매몰 실태와 기존 매몰방법 및 문제점

2010~2011년 발생한 구제역, 매년 반복되는 AI 등 가축전염병 발생으로 인해 조성된 가축매몰지로부터 나오는 침출수 유출이나 악취 등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2011년 구제역 당시 구덩이를 파 바닥에 비닐을 깔고 동물 사체를 묻은 뒤 그 위에 흙을 덮는 일반매몰 방식이 거의 100% 사용됐으나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제기되자, 최근 2~3년 새 미생물 처리가 된 왕겨에 묻는 호기성 호열 방식, 동물 사체를 밀폐형 섬유강화 플라스틱(FRP) 저장조에 담아 매몰하는 방식으로 대체됐다.

하지만 미생물을 이용해 유해 바이러스를 차단하고 사체 분해를 유도하는 호기호열 방식도 동물 사체 분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 방식으로 매립한 6곳 중 4곳에서 침출수 수위가 상승하고 악취가 발생하는 문제점이 확인됐다.(2014년 환국환경공단 자료)

또 토양과 지하수 오염 방지를 위한 FRP 저장조 매몰 방식 역시 저장조 안에 담긴 가축 사체들이 3년이 다 돼가도 썩지 않고, 내부 압력으로 탱크가 파손되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6월 말 현재 AI·구제역 매몰지는 4천949곳(구제역 4천583곳·AI 366곳)으로, 특히 경기지역의 경우 구제역 매몰지는 전체 절반(48%) 정도인 2천202곳, AI는 전남(140곳) 다음으로 많은 90곳에 달했다.

가금류 살처분 마릿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사상 최악의 2016년 AI 발생까지 더하면 매몰지 수는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가축매몰지 사후관리지침’에는 발굴금지 기간 3년이 만료된 매몰지에 대해 관리기간 해제 절차를 거쳐 토지 활용 절차 등을 거치도록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시행된 매몰 방식으론 이 기간내 사체가 완전히 처리됐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감사원이 2015년 사체가 완전히 분해되는 데 10~12년이 걸린다는 영국 정부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현행 매몰지의 관리가 적정하지 못하다’고 판단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러한 문제는 국회 국감에서도 제기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영진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병)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제출받은 ‘가축매몰지 관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0~2011년 전국에 조성된 매몰지 수는 4천799곳으로, 이 중 절반 정도인 2천205곳이 경기도에 밀집돼 있었다.

또 올 5월 기준 전국에 조성된 가축매몰지는 1천250곳으로 경기도가 305곳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 280곳, 전남 220곳 등의 순이었다.

올해 기준 조성된 가축매몰지 수가 감소한 이유는 ‘가축매몰지 사후관리지침’에 따른 것으로, 발굴금지 기간 3년이 만료돼 관리기간이 해제된 가축매몰지에 대해서는 가축 사체의 분해여부를 확인하지 못했을 경우에만 잔존물 처리(소각, 열처리, 퇴비화 등)를 할 수 있다.

따라서 관리기간이 경과된 가축매몰지에 대한 침출수 유출, 추가 전염병 전파, 주변지역 환경오염 등 추가적인 2차 피해가 우려되지만,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획기적 공법으로 가축 전염병 2차 피해 해결

바이오코리아는 2차 피해에 대한 기준 마련과 함께 새로운 매몰 공법이 요구되는 있는 상황을 감안, 한 번의 매몰로 탈취와 침출수까지 해결해 자연분해를 유도하는 국내 최초 매몰구조와 방법, 조성물을 산화분해되는 유공관 등 4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1개의 특허는 녹조 및 적조의 발생 억제와 제거에 대한 친환경성 조성물 및 제조방법이다.

박수근 대표는 “AI·구제역 발생으로 폐사한 가축 사체를 처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각 처리하는 것이지만, 단기간에 많은 양을 처리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이런 이유로 현행 가축전염예방법에는 구덩이에 매몰해 살균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2차 환경오염에 취약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13년 전북도청 축산과 한 공무원이 매몰 방식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현장으로 이동해 분쇄한 뒤 전기로 건조, 퇴비를 만드는 이동식 소각처리 장비인 ‘살처분 가축 열처리’를 고안해 제작한 바 있다.
 

 

 

 


이 장비는 5t 트럭에 싣고 이동할 수 있으며, 한번에 7t(1㎏ 닭 7천마리)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지만, 하루 처리량이 28t에 불과해 대규모 AI 발생 농가에서 단기간에 많은 양을 처리하기란 쉽지 않고 장비 가격도 5억원 이상으로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코리아가 개발한 친환경 순환공법은 바이오에코를 사용해 순환공법을 통해 폐사한 가축 사체를 매몰하는 구조 방법으로, 악취 및 침출수를 차단하고 토양의 오염을 방지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핵심기술인 바이오에코는 유해물질과 중금속 흡착 및 분해효과, 항균 및 탈취효과 등의 기능을 가진 견운모(규산염), 흡수성이 뛰어난 질석, 규조토 등 6가지 이상의 천연광물 물질을 가루 형태로 만들어 배합한 소재로, 악취 제거 및 항균 효과가 뛰어나다.

바이오코리아가 대전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을 통해 바이오에코를 시험한 성적서를 보면 대부분의 균을 99% 이상 멸균했으며, 암모니아 유해가스도 초기 100ppm에서 1~2시간 만에 1ppm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기존 매몰시 유공공법에 따른 유공관과 바닥과 상부에 설치하는 일반비닐의 경우 땅 속에 묻히면 썩는 기간만 100년 이상 걸리는 데 반해, 바이오코리아가 개발한 친환경 산화분해 유공관과 산화분해 비닐은 자연계에서 최종 생분해되는 데 1~3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박 대표는 “바이오에코는 연구원 성적서를 통해 60분 이내 99% 이상의 항균 효과, 30분 이내 90% 이상 탈취 효과를 볼 수 있음이 증명됐다”며 “돈사나 우사, 계사 등 축사시설에 거름에 섞어 살포해도 분뇨악취 제거 및 항균효과 등 환경 개선 효과가 탁월하다”고 힘줘 말했다.

현재 바이오코리아는 특허 출원과 성적서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지자체 등에 기술력 홍보 자료를 발송해 친환경 순환공법의 우수성을 어필하고 있다.

박수근 대표는 “친환경 신소재 바이오에코를 통해 환경보존을 물론 환경친화적인 농축산업에 절대적인 가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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