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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두레마을식 양계장 짓기

 

동두천 두레마을에서는 양계장을 짓고 있다. 일반 양계장과는 다른 방식으로 닭을 기르기 위하여 두레마을식 양계장을 짓는다. 일반 양계장이란 케이지식 양계라 하여 좁은 공간에 더 많은 닭을 기르기 위하여 닭 한 마리 한 마리를 좁은 상자에 가두어 기른다. 그리고 밤과 낮의 구별이 없이 모이를 열심히 먹어 날마다 계란을 낳게 하기 위하여 밤에도 전등을 켜 놓는다. 이른바 점등식 양계이다.

언제부터 이런 양계법을 시작케 되었는지 모르지만 인간이 닭을 보고 수입만 생각하게 되면서 이런 양계법이 일반화 되게 되었다. 그러나 두레마을식 양계는 그 발상 자체가 다르다 닭도 생명을 가진 존재이니 닭이 누리는 자유와 행복을 어느 정도까지는 누리고 살게 하면서 계란을 낳게 하여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넓은 공간에 일정한 수의 닭이 자유롭게 살게 한다. 그리고 닭도 밤에는 자야할 터이니 밤에 전기를 켜놓지 아니 한다. 닭이 풀을 많이 먹게 하고 닭이 스스로 풀숲을 뒤지고 다니며 먹거리를 찾아서 먹게 한다. 암닭과 수닭이 함께 살며 유정란을 낳게 한다. 이렇게 기른 닭이 낳은 계란은 일반 계란과는 질이 다르다. 계란이 튼튼하여 손바닥에 계란을 잡고 깨뜨리기 어려운 튼튼한 계란이 생산된다.

이런 닭 기르기를 자연양계니 유기농 양계니 하며 여러 가지 이름으로 구별하여 부르지만 부질없는 노릇이다. 닭은 본래 그렇게 살며 번식하고 살았다. 사람들이 닭을 보고 돈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이상한 양계법이 생겨난 것이다. 그러기에 두레마을식 양계법은 단순하다. 두레마을은 서울에서 한약방(한약방)들이 모여 있는 약령시(藥令市)와 MOU를 맺고 있다. 매주 약령시로 가서 한약을 짜고 남은 부산물을 싣고 온다. 이를 건조시켜 닭들에게 먹인다. 그 남은 양을 퇴비를 만들어 채소밭에 뿌린다. 그러면 그 채소밭에 비료를 주거나 농약을 칠 필요가 없다. 그냥 채소보다 잡초가 더 웃자라지 않도록만 챙겨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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