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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신을 관리하는 자가 미래를 차지한다

 

나는 요즘 대학생 시절에 하던 냉수마찰을 다시 하고 있다. 77세에 이르니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실감케 되어서다. 나는 대학시절 몹시 약하였다. 위장이 나쁜데다 불면증 증세가 있고 신경쇠약 증세까지 있어 힘든 날들을 보냈다. 위장병 탓으로 여섯달 가까이 죽을 먹으며 지나니 나 자신이 한심하게 생각되었다. 방에 앉아 마당에서 뛰어다니는 병아리나 다람쥐를 보아도 저들은 어쩜 위장이 좋아 저렇게 뛰어다니는가 하는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지나다 2학년 마칠 때 즈음에 생각했다. 젊으나 젊은 나이에 계속 이렇게 살아가서야 되겠나 무언가 결단을 하고 나 자신의 무기력한 생태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3가지 실천사항을 적어 벽에 붙여두고 날마다 실천하게 되었다. 첫째는 날마다 새벽에 일어나 냉수마찰로 하루를 시작하는 일이다. 둘째는 죽을 먹지 아니하고 밥을 먹되 한 숫가락에 100 번씩 씹으며 천천히 먹는다. 셋째는 날마다 만보(萬步)를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겨울방학에 고향인 청송에 가서 냇가로 나가 얼음을 깨고 수건을 물에 적시어 온 몸을 문지르며 냉수마찰을 하곤 하였다. 처음엔 추위로 온 몸이 덜덜 떨리지만 30여분 그렇게 온 몸을 문지르고 나면 몸이 후끈후끈하여져 추위가 가셔지고, 담력이 생겨나고, 무슨 일이든 해 낼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겨나곤 하였다.

하루는 마을 노인 한 분이 새벽녘에 냇가를 지나다 얼음을 깨고 운동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는 온 마을에 소문내기를 00네 집 아들 정신이상인 것이 틀림없다는 소문을 내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이를 악물고 <죽기 아니면 살기 >라는 마음가짐으로 하루도 거르지 아니하고 3가지를 실천하기를 여섯 달 정도 계속하니 위장병도 사라지고, 불면증도 달아나고, 신경쇠약 증세도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회복 되었다. 그런데 80에 가까운 나이가 되어가니 체력이 약하여 지니는 기미를 느껴 냉수마찰을 다시 시작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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