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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새해 설계 인생 설계

 

새해가 밝아 왔다. 언제나 지나간 건 묵은해고 다가오는 건 새해다. 매번 하는 새해에 각오는 묵은해가 되기 전에 벌써 온데간데없다.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번 그렇게 보내기를 얼마나 했던가.

세월 참 빠르다. 세월만큼 심간이 편한 것도 없을게다. 세상에 뭔 일이 있든 알 바 없다는 듯 가는 게 세월이다. 한때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하고자 무던히도 애를 쓰던 시절이 있었다. 아무래도 젊고 혈기 왕성하던 시절에 더욱 그러했으리라.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그런 것들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그렇다 보니 특별하게 새해 계획을 세우는 것 없이 지내게 된다. 그렇다고 아무런 계획이나 희망이 없이 세상을 사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름의 계획이라는 것은 있다.

계획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를 않는다. 오늘은 무얼 하고 내일은 무얼 한다든지 아니면 아침에 뭘 하고 저녁에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은 없다. 그런 당장 현실적인 삶 속에 계획은 그때그때 상황에 맞추어서 가는 편이다. 그러나 내가 뭘 해야겠고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계획에서는 나름 고민을 하면서 세운다. 그게 내 인생의 설계라는 거창한 계획일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어찌 보면 두리 뭉실한, 계획이라고 하기도 뭐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만의 스타일이라 생각하고 한번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누구나 젊어서는 자신의 인생에 관해서 많은 고민을 할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지금 같으면 어린 나이로 보일 수도 있는 나이에 결혼을 했다. 3년간에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을 한 후 스물다섯이라는 나이로 결혼을 했다. 그게 70년대 말이다. 그리고 아내에게 첫 번째로 이야기 한 계획이 50까지는 무조건 앞만 보고 가고 50이 넘어서는 인생을 바꾸자. 누구 말처럼 처 자식 말고는 모두 바꾸자. 인생을 백팔십도 바꾸어서 살아보자. 그러기 위해서 그때까지는 앞만 보고 일만 하고 살자. 자식들에게 큰 재산을 물려주지는 못해도 가난만큼은 물려주지 말고 공부를 하겠다면 유학까지라도 보낼 수 있도록 노력을 하자.

그런 가운데 아내에게 3년의 시간을 요구한다. 내가 군생활을 다시 하는 셈 치고 3년 간만 내 나름의 일을 하고 싶다. 지금 취직을 하고 나면 계속 후회를 하면서 세상을 살 것 같다. 그러니 3년 간만 내가 무엇을 하든지 지켜봐 주기만을 바랬고 3년간 뭐든 해보고 여의치 않으면 직장을 가겠다 했다. 그래서 나름 편한 길을 마다하고 고난의 수레를 끌기 시작을 했다. 고난의 수레는 너무 나 보잘것없고 초라했다. 그러나 그 수레에는 희망이 실려 있었고 그 희망을 열심히 끌고 다니다 보니 어느새 희망은 싹을 틔우고 자라기 시작을 했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잘 꾸려가고 싶은 마음에 계획을 세울 것이다. 그것이 세세하고 구체적인 계획이던 두리뭉실 나는 이렇게 살거야 하고 세우는 계획이던 꾸준하게 실천을 하게 되면 분명히 성과는 있을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겠다는 방향 설정을 하고 흔들림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다 보면 꿈은 이루어지리라. 작심삼일이라는 말에 자괴감을 느낄 필요없이 자신에 희망을 담아내는 나름의 계획을 세우면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계획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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