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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고은문학관과 수원문학관의 희망

 

고은시인의 문학관 건립이 전국의 지역문학모델이 되는 문학관으로 건립되었으면 한다. 고은시인에 대한 아쉬운 문제들은 인문도시의 깊은 사유와 틀에서 지역문인들과 충분한 소통의 가교가 되었다. 고은문학관과 함께 수원문학관 또는 홍재문학관 건립도 동시에 추진된다면 참 좋겠다.

고은시인은 군산에서 태어나 안성시에 20여 년간 거주해오다 13년 8월 수원에 거주하고 있다. 고은시인이 태어난 군산에서도 시민회관 재개관 대신 고은문학관을 만들자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지금은 수원의 시민으로서 문학인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수원문학인의 집에서 금요문학광장 초대작가로 시민들과 지역문학인들과 소통의 시간도 가졌다. 이로써 지역문인들과 막걸리잔도 나누며 정겨운 시간을 가졌다.

수원에는 토박이 문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수원문학에는 우수하고 인품 역시 훌륭한 문인들이 있다. 시인이자 화가인 나혜석, ‘먼동’과 ‘디데이의 병촌’ 등 작품을 집필한 소설가 홍성원 선생, 그리고 시인 박팔양, 오빠생각 작사자인 최순애 아동문학가, 엽기적인 그녀 영화로 알려진 곽재용 영화감독, 역사소설가 김광주(김훈 소설가 부친) 등 다수의 인물이 있다.

지난 10월에는 수원문학인의 집 2층에 나혜석기념 자료관이 옮겨왔고, 제2회 나혜석문학상 제정으로 은결시인이 수상했다. 문학사를 남긴 작가들과 훌륭한 지역작가들도 있으니, 수원문학사 전체를 담아내는 문학관에 대한 여운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역문화브랜드는 삶의 현장과 지역성을 넓고 깊게 볼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원의 요지인 팔달구 장안동 일대의 2천 평이라는 거대한 땅에 연면적 1,206평의 ‘고은문학관’은 지역문학을 찾는 큰 사업이다. 고은문학관과 수원문학관을 통해서 수원문학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담아내는 ‘문학관’이 바람직하다.

지자체가 가난한 예술인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지역문인들은 여전히 수원문학관 내에 고은 시인의 문학적 가치를 지역 문인들과 함께 자리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지만 고은시인은 한국문학의 큰 얼굴이다. 지역문인들은 문학의 이념을 벗어나 인문도시 수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까지 공적인 논란을 빚으면서 시민의 피땀 흘린 막대한 혈세가 바르게 쓰여 지기를 바라고 있지만 고은재단 설립으로 시민들도 크게 염려할 일은 이제 넘어섰다. 새로 건립되는 문학관은 정조대왕의 사상과 정신을 담는 문학관이어야 하고, 가난하지만 긍지와 사명감으로 글을 썼던 지역 문인들과 함께 고은 시인까지 담아내는 ‘수원문학관’이 되어야 한다. 아니면 우리 수원이 정조대왕(홍재)의 얼이 살아 숨 쉬는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의 도시’인 점을 감안한다면, 근현대 수원문학사뿐만 아니라 정조 시대 문학까지 담아내는 ‘홍재문학관’이 되면 더 없는 문학사의 기록이 되리라 본다. 문학은 정신의 학문이다. 문학의 옷을 바로 입는 일에 3년간 수원문학은 노력해 왔다. 문학은 가난해서 될 일은 아니지만 사치스러운 문학의 길은 성찰과 사색을 할 때다. 문학인은 일반인과 다르다. 또한 삶의 방식도 일반인과 달라야 옳지 않을까? 작가들의 자신도 냉정한 눈으로, 멀리 보아야 하며, 지역문학의 의견들과 시민들의 뜻도 살펴야 한다. 수원문학이 전국시군 186개 지부에서 2연속 최우수문학지로 선정된 쾌거는 남다른 노력의 결과로 수원인문학도시의 그 책임과 의무를 다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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