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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기 인생에서 웃음공장 공장장이 되는 법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공장들이 있다. 하지만 웃음을 만드는 공장은 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웃음공장에서 공장장으로 일하고 있다. 올해 나이 스물다섯, 마술사다. 열세살의 어린 나이에 마술을 시작했고 어느덧 마술과 인연이 닿은 지도 12년째다.

필자는 전문적으로 마술을 배워서 시작한 것이 아니다. 어릴 적 엄마 손을 잡고 쇼핑을 하던 중 우연히 문화센터에 있는 마술수업을 취미로 시작하게 된 것이 계기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장래희망란에 아무 것도 적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집으로 가는 길에 낯익은 얼굴을 보게 되었고, 그가 바로 어릴적 문화센터에서 마술을 가르쳤던 김광중 마술사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오랜만에 김광중 마술사와 연락이 다시 닿았는데, 그가 거리공연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공연을 본 후 “나도 저 분처럼 거리에서 나의 행복을 표현하고 사람들을 재밌게 해줄 수 있는 마술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마술회사에 입사했다. 그리고 서울동물원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었다. 열심히 준비해서 무대에 올라갔으나 공연은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다. 경험이 부족했던 탓이다. 그 후로는 동물원으로 매일매일 가서 연습을 했고, 매주 동물원에서 5분씩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 경험을 발판 삼아 광명시청 행사에도 다수 참여하게 되었다.

이처럼 열심히 경험을 쌓아가던 중 한가지 고민에 휩싸이게 됐다. 바로 마술회사였는데, 입사 전에는 항상 공연을 다니면서 새로운 마술들을 끊임없이 연구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마술도구 창고 정리였다. 그래서 퇴사를 결심했고, 유년시절 알게 됐던 김광중 마술사를 따라다니며 거리공연을 시작했다. 콘서트도 함께 했고, 호주로 같이 가서 공연도 했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는데 거리에서 직접 외국인들과 부딪히면서 공연을 하니 영어실력이 날이 갈수록 좋아졌다.

그후에는 김광중 마술사의 소개로 말레이시아에서 장기공연을 하게 된다. 3개월 짜리로 시작했는데 연장해서 8개월 정도 말레이시아에서 시간을 보내게 됐다. 그곳에는 한국인이 단 한 명도 없었다. 한국음식도, 한국의 문화도 전혀 없었다. 그곳에서 영어, 중국어도 배우게 됐는데 싱가포르마술연맹이 한국대표로 초대를 하는 일도 있었다.

그렇게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거래처를 만들고 한국으로 돌아오니 스물두살이 되었는데, 그 어린 나이에 한국과 해외를 이어주는 기획사를 차렸다. 사업 도중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대도 다녀왔고, 전역 후에는 김광중 마술사가 만든 웃음공장이라는 회사에 공장장으로 입사를 했다. 공장장은 웃음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공연을 하며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사람이다. 김광중 마술사와 함께 공장장으로서 마술, 마임, 저글링, 풍선아트 등 종합퍼포먼스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만들어줬다.

어떤이들은 웃음공장이라고 하면 “그게 무슨 공장이냐”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돈, 명예보다 중요한 것은 ‘행복한 인생’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 행복의 중심에는 웃음이 필요하다. 물론 웃음은 돈으로 살 수도 있다. 우리가 새로운 물건을 사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행복하지만 다른 사람이 만들어준 웃음보다는 스스로 웃음을 만들 수 있는 자기 인생에서 웃음공장장이 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웃음공장 공장장이 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우리 모두 작은 것에 감사하고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가족이 있다는 것만 알아도 그것이 가장 큰 행복과 웃음의 원천이며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웃음공장 공장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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