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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기 힘들다’… 미세먼지 공습에 병원·약국 ‘북새통’

아이들 외출 자제시키고

공기청정기 24시간 가동

마스크 한 달치 구매까지

“기침·가래 심해 힘들다”

이비인후과는 환자 급증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 바깥 외출은 물론 며칠째 유치원도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경기도 등 전국을 덮친 17일 대부분의 시민들은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근길에 나섰고, 병원이나 약국에는 호흡기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서울, 인천, 경기는 물론 강원, 충청 지역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였다.

화성시에 사는 김모(36·여)씨는 “공기청정기는 24시간 가동 시키고, 아이들과 외출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며 “아이 친구들도 미세먼지 때문에 유치원에 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 동탄지역 맘카페에도 미세먼지가 최악이라는 주부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회원은 “개당 530원 하는 마스크를 60개, 한 달치를 사뒀다. 마스크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회원은 “첫째 아이를 유치원에 등원시킬 때 둘째도 데리고 다니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걱정이다. 아예 보내지 말까 싶다”고 토로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지역별 미세먼지 농도와 환기 방법 등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불안감을 보였다.

또 미세먼지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계속해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 내 한 이비인후과 관계자는 “미세먼지로 인해 목이 칼칼한 증세가 심해졌다는 환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기침과 가래로 고생하는 환자도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비인후과 관계자는 “평소 찾던 알러지 환자들도 코가 간지럽고 기침이 심해졌다는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며 “앞으로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각한 미세먼지에 고양과 파주 등 경기 북부 접경지역 병사들은 보급된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계근무에 투입됐다.

군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은 자율이라 미세먼지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병사들도 많았지만, 어제부터는 대부분 마스크를 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축적되는 날씨가 한동안 계속되겠다”며 “건강관리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18일에도 수도권·충청권·호남권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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