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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한반도기(旗)

하얀 바탕에 우리나라 지도가 푸른색으로 그려진 ‘한반도기’가 처음 등장 한 것은 1991년 일본 지바현에서 개최된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때다. 당시 한반도기는 재일본대한민국류민단과 재일본 조총련 교포들이 합의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실 한반도기는 지난 1989년 말에 개최된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을 위한 남북체육회담에서 처음 제시되었다. 이 회담에서 남북은 남북선수단의 단기를 합의하였으나, 다른 사안에 대한 견해를 좁히지 못해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서는 남북 공동응원단만을 구성하고, 응원단의 단일기는 사용되지 못했다.

이후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성사된 9번의 공동입장에서 한반도기가 사용됐다. 그리고 남북한 국가대신 개 폐회식에서 울려퍼진 ‘아리랑’과 함께 남북 화해분위기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한반도기를 앞세워 입장한 각종 스포츠대회에선 남북 단일팀도 구성됐다. 대표적인 것이 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당시 남북 각각 31명(임원 22명, 선수 9명)씩 총 62명으로 구성해 ‘코리아’란 이름으로 출전, 여자팀(현정화ㆍ리분희)은 단체전 우승, 남자팀은 단체전 4강 진출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남북한 국민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이어 그해 6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도 남북 단일 축구팀이 참가해 사상 첫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남북단일팀에 대한 역사는 여기까지다. 1945년 분단 이후 남북은 10회 넘게 단일팀 구성을 추진했지만 두 대회가 전부여서다.

엊그제 남북이 27년만에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올림픽 역사상 첫 단일팀이라는 의미까지 더했다. 자연히 남북을 상징하는 깃발로 쓰일 한반도 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반도 모양에 대한 기준이 없어 여러 번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의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그려져 있는데 우리 깃발에는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아서 더욱 그렇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경기 때처럼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가 아니길 바란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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