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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 반토막, 한강 간다”… 가상화폐 투자자 비관 글 인터넷 도배

정부 거래소 폐지 등 규제 언급후
연일 폭등락 거듭에 큰 손실 호소

가상화폐 우울증·중독현상 심각
“내 등록금… 엄마 어케보냐” 등
커뮤니티에 자살 언급 글 잇달아


정부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가상화폐 거래 관련 커뮤니티에는 투자자들이 우울증을 호소하거나 폭력 성향의 글들로 도배되고 있다.

21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 기준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7.17% 가량 내린 1천410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인 20일에는 한 때 1천700만원대까지 오르는 등 정부의 거래소 폐지 방안 관련 언급 이후 연일 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관련 커뮤니티에는 실망하거나 좌절한 투자자들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비트코인갤러리’ 게시판에는 “자살각이다 진짜.. 내등록금날라감. 엄마얼굴 어케보냐”, “자살하고 싶다.. 손절하니 오르면서 빗썸 서버다운되노”, “한강간다. 전 재산이 반토막 났다. 정부는 코인장 폐쇄하라” 등 자살을 언급하는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또 다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손실 입니다. 금액이 꽤 크네요. 한강에 바람 쐬고 오겠습니다.(그냥 단순히 바람만 쐬고 오는 겁니다)”라며 우울함을 내비치는 글도 있었다. 이 이용자가 올린 손실 금액은 약 8천300만원이다.

주식시장의 경우 주가 급등락시 서킷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정지)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정지) 등 과열을 막는 제도가 있지만 가상화폐 시장은 이런 제도가 없어 급락시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상화폐 우울증·중독 현상 이유로, 젊은 층이 가상화폐에 지나치게 많은 기대를 했던 데다 정부 규제로 인해 ‘부푼 꿈’이 좌절됐다고 인식한다는 점을 들고 있다.

한편 국내 투자가 불안해지자 해외에서 가상화폐를 사기 위해 현금을 들고 해외로 나가는 원정투기족도 늘고 있다.

주로 20~30대 젊은 층으로 이들은 이른바 ‘김프’(한국프리미엄)로 인해 국내보다 비교적 저렴(10~15%)한 해외에서 가상화폐를 사기 위해 이동거리가 비교적 짧은 홍콩·태국 등 동남아로 출국 가상화폐를 매입한 후 국내에서 이를 처분, 시세 차익을 챙기는 식이다.

관세청은 최근 여행경비 명목으로 해외 반출 현금이 큰 폭 늘어난 것도 이같은 영향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파악, 고액 해외여행경비 반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가상화폐를 불법 송금 수단으로 악용한 일부 환치기 업체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유진상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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