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설]남북 화해 분위기 경계할 것은 없나

다음달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북한의 현송월 일행이 남한을 방문했다. 오늘은 우리측 선발대 12명이 금강산으로 향한다. 선발대는 평창올림픽 기간 중 금강산지역에서 열기로 한 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에서의 스키선수 공동훈련을 앞두고 시설점검을 위한 것이다. 최근 분위기가 좋아진 남북관계에 국민들의 반응은 나쁘지는 않다. 청와대도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해 남북한 화해를 넘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우리가 낙관론에만 젖어 있어서는 곤란하다. 호사다마라는 말이 있듯이 장밋빛전망의 분위기는 경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북 고위급회담을 비롯해 선발대의 교차방문, 올림픽단일팀 구성논의 등 주변 여건은 매우 우호적이다. 남북 간 대화 의지도 강하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난 21일 발표된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입장문에서도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결정은 매우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불과 한달 전만 해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가슴졸였던 국민들께서 어리둥절하고 당혹스러워하실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래서 김정은의 신년사에서 정말 갑작스레 언급된 대화의지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 이면에는 무엇이 담겨 있는지 곰곰 생각해볼 일이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 관계 개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 북핵 문제 해법 등 기대되는 바도 크기에 그렇다. 남북대화를 빌미로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의 지위를 얻으려는 속셈도 있을지 모른다. 더욱이 그동안 우리가 보아왔듯이 모처럼 맞은 남북 해빙모드가 언제 한순간에 얼어붙을 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섣부른 기대감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주요 외신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더 그렇다. 이들은 남북 대화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숨어있는 의도에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남북대화는 가짜 금이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만약 남북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공동 하키팀이 구성되는 것을 큰 외교적 성과라고 평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말은 믿지 마라”면서 “북한의 평창 올림픽이 남북 양측에 전술적인 승리는 가져다줄지 모르나 거의 아무것도 바뀌는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마이니치 CNN BBC 등의 반응도 비슷했다. 호주의 더오스트레일리안은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의 속임수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냉정함도 잃지 않아야 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