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감추려 했던 무기거래 검은 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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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경화 기자
  • 승인 2018.01.23 19:24
  • 댓글 0
  • 전자신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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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납품 비리사건 등 모티브
2016년 사망 홍기선 감독 유작
사회고발 3부작 마지막 작품
1급기밀

장르 : 드라마

감독 : 홍기선

출연 : 김상경/김옥빈/최무성/최귀화

2002년 3월, 차세대 전투기 사업인 ‘F-X사업’의 시험평가를 책임지고 있는 공군시험평가단 부단장이던 조주형 대령은 국방부 핵심인사가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특정기종(F-15K)의 선택하고 시험평가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보했다.

이에 국방부는 조 대령을 2002년 4월 F-X 기종선정 발표 직전에 군사기밀 누설 등의 혐의로 기소, 조 대령은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 받았고, 대법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형이 확정되는 고초를 겪었다.

한편 2009년 10월, MBC PD수첩은 ‘한 해군장교의 양심선언’이라는 제목으로 해군 납품 비리 의혹을 고발했다.

현역 해군 장교인 김영수 소령은 육해공군 통합기지인 계룡대 근무지원단 간부들이 최소 9억 4천만원을 빼돌린 정황을 2006년 군 수사기관에 신고했으나 ‘수사 불가’ 또는 ‘혐의 없음’이라는 답변만 들었고 국고 손실을 확인한 뒤에도 관련자들을 징계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방송 이후 재수사로 해군 간부 등 현역과 군무원 등 31명이 사법처리 됐지만 김 소령은 ‘배신자’로 낙인 찍혀 한직을 전전하고 음해로 인해 뇌물공여죄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극 ‘1급 비밀’은 이 두 사건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영화다.

1급 기밀 촬영을 마친 뒤 2016년 12월 15일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홍기선 감독은 1980년대 서울대 영화제작서클 ‘얄라셩’, 영화운동집단 ‘서울영상집단’과 영화제작소 ‘장산곶매’의 창립과 조직을 주도한 한국 영화운동 1세대이다

1980년대 독립영화의 상징적 작품인 단편영화 ‘파랑새’(1986)의 공동연출,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오! 꿈의 나라’(1989)의 제작과 시나리오를 거쳐 영화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1992)로 장편영화 연출에 뛰어든 그는 줄곧 사회의 낮은 곳에서 발견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했다.

‘1급기밀’은 ‘선택’(2003), ‘이태원 살인사건’(2009)에 이은 홍 감독의 ‘사회고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실제로 일어난 대한민국 군대의 비리 사건을 생생히 전한다.

영화에는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한 변하지 않는 싸움에의 의지, 인간에 대한 희망 등 홍기선 감독이 그간 걸어왔던 작품 세계의 미학이 투영돼 감동을 전한다.

1급 비밀을 통해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것, 그러나 누군가는 반드시 이야기해야 하는 것’을 만들겠다는 홍기선 감독의 신념과 철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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