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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원출신 정현선수의 호주오픈테니스 쾌거

수원 출신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1·세계 58위)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수원영화초 수원북중 삼일공고를 나와 한국체육대에 재학중인 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8일째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정현은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이덕희, 2000년과 2007년 역시 US오픈 남자단식 이형택이 기록한 한국 선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 16강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정현은 2016년 이 대회 1회전에서 당시 세계 1위였던 조코비치에게 0-3(3-6 2-6 4-6)으로 졌지만 불과 2년 만에 이날 설욕전을 펼쳤다. 정현이 준준결승에서 샌드그렌을 물리치면 4강에서는 페더러(2위·스위스)-베르디흐(20위·체코) 경기에서 이긴 선수를 상대한다. 샌드그렌은 세계 97위로 정현에 한참 뒤지고 있어 4강 진출의 전망도 밝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상금 44만 호주달러(3억7천만원)를 확보하게 됐다. 정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테니스의 존재감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대담한 경기모습과 스포츠맨십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도 했다. 나아가 수원북중 수원농고 출신의 체조 스타 한윤수 유옥렬 이후 수원시민으로서의 긍지를 높이는데도 일조했다.

아버지와 형 모두 테니스 선수 출신인 ‘테니스 집안’ 막내인 정현은 1996년생으로 정현은 7세에 약시 판정을 받고는 녹색을 많이 보라는 의사 권유에 따라 테니스를 시작하게 됐다. 수원북중 시절에는 전관왕을 이끌며 한국 테니스 차세대 유망주로 이미 이름을 날렸다. 이후 아버지가 감독으로 있는 삼일공고에 진학했고, 2008년 주니어급 테니스 대회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오렌지볼 12세부에서 우승, 2011년 오렌지볼 16세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고된 훈련을 힘들게 이겨내면서 좋아하는 테니스를 열심히 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는 정현은 아직 21살의 나이여서 세계 제패의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 특히 이형택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었던 느린 서브를 정현은 보완했고, 키도 187㎝로 이형택보다 7㎝나 커 최적의 신체조건도 갖추었다. 정현 선수로 인해 경기스포츠를 이끌어가는 수원체육의 또한번 명성을 날리게 됐으며 수원시민들의 자긍심도 한층 높아지게 됐다. 정현 선수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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