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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양심]공존과 협력의 시대 ‘우리는 하나다!’

 

고요하고 평화로웠던 마을에 어느 날 갑자기 총성이 울리고 포탄이 날아왔다. 순박한 농사꾼이던 마을 사람들이 죽어나갔고, 열심히 공부만 하던 학생들이 전쟁터로 끌려가서 피를 흘렸다. 마을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채 짐을 꾸려 우왕좌왕 피난 가던 중에 가족들과 헤어졌다. 또한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멀고 먼 이국땅으로 자의타의로 몰려와 피 흘리고 죽었으며, 아직까지 갈 곳 잃은 그들의 영혼이 떠돌고 있다.

그러던 중 전쟁은 잠시 중단됐고 65년이 지났다. 그 사이 떠나온 고향을 갈 수도, 그리운 사람들을 만날 수도 없었던 많은 이들이 이제는 아픈 미련만 남기고 차례로 세상을 떠나고 있다. 그럼에도 이 곳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잠시 쉬는 중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우리 탓이 아니었다.

정전협정 60번째가 되던 해에 대부분의 매스컴 상에는 화려한 휘장과 약장들을 가슴에 단 사람들이 샴페인을 들거나 기념하는 행사들로 가득했다. 그 어느 언론을 뒤적여보아도 자축과도 같은 기념행사만 보였고 어디에서도 ‘통곡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전쟁이 유지된 채로 60주년을 맞으며 이 불행을 차세대에게 고스란히 대물림해야하는 현실에서 ‘통곡과 반성을 망각’한 지금, 이제는 그 모든 것이 내 탓이 되었고 우리 탓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도 하지만 인류를 지금 여기까지 이끌어온 원동력은 ‘과거의 경험’과 ‘현재에 직면한 상황’ 그리고 ‘전개될 것의 예측’ 등의 과거, 현재, 미래를 통시적으로 자각하는 능력일 것이다. 특히 주변 환경이 급변할 때에는 이 자각능력을 통해서 생존의 방식을 재구성하고 스스로를 지속가능하게 해왔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비단 한국의 문제뿐만 아니라 온인류는 이미 급변하는 새로운 환경조건 속의 21세기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 여전히 20세기의 신념과 가치체계에 묶여있고 문제해결을 못하고 있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체에게 부여된 공통된 제1명령어는 “번식하라!”였을 것이다. 그 중에도 인류의 생존을 위한 경쟁력과 주변 환경 장악속도는 가장 왕성했다. 씨족, 부족, 왕국, 국가 그리고 연합국으로의 전개과정에서 인류는 끊임없는 ‘나와 너 사이’의 대립과 경쟁의 속성으로 확장해갔다. 한 무리가 갈등과 투쟁의 통합과정을 거치면 낯설고 두려운 또 다른 무리와 접경을 이루는 과정들의 연속이었다.

그러는 동안 지구자연의 터전 속에서 인류는 무한대의 자원과 환경이 영원히 제공될 것으로 착각하며 살아왔다. 그간의 영역확장과정의 순서로 보아 다음번은 외계인과 전체인류와의 한판승부가 예상될 법했지만, 온인류가 응전해야할 대상은 생명체가 아니라 ‘기후변화의 문제’로 다가왔다. 기후변화의 문제는 21세기에 모든 인류가 공동으로 대응해야할 난제이나 20세기의 모순청산도 못할 정도로 우리는 아직 준비되지 못했다.

이러한 위기 속에 지구생명들의 지속적 생존을 위해선 ‘대립과 경쟁’이 아니라 ‘공존과 협력’을 위한 21세기 ‘신인류의 신념과 가치체계’를 정립해야할 것이다. 이를 위한 인간의 가장 큰 자산이 있다. 만약 미래의 그 언젠가 인공지능들이 프랑스혁명 당시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처럼 ‘세계AI선언’을 인간에게 요구한다면 허락의 조건으로 우리의 답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너희들도 사람처럼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이 있다면…”

마음의 에너지가 고밀도로 발산될 때가 사랑하고 있을 때일 것이다. 전세계 인류가 한가지 뜻을 위해 마음을 모아본적은 없을 것이다. 이제 20세기 모순청산의 일환으로 남북한의 평화통일과 인류평화를 위해 하나가 되어 마음을 모으자. 또한 기후변화의 대응을 위해 모두가 하나가 되어보자.

모바일 가입자 수가 전세계 인구수를 추월하고 SNS 사용자 수가 25억 명에 달한다. 이제 책상에 앉아 지구촌의 모든 이들과 친구를 맺는 일은 일상이 되었다. 이러한 때에 74억 명의 인류 개개인들은 하나의 단세포처럼 동참하여 거대한 신인류의 몸을 이루듯 크게 하나 되어 공존과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자. “우리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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