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오는 3월24일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는 배출시설과 분뇨처리 시설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할 때 사용중지와 폐쇄 명령 등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가축분뇨법이 시행에 들어간다.

우리나라는 80년대 이후로 축산업이 규모화 되면서 분뇨 발생이 늘었으며 아직 발생하는 가축분뇨를 완전히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가축분뇨 처리에만 급급했고 농업에 적용하려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국내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축분뇨를 처리가 아닌 훌륭한 자원이라는 생각으로 가축분뇨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

가축분뇨는 충분한 숙성없이 퇴·액비로 사용할 시 악취가 발생하고 작물 생산성을 저해하는 역효과를 초래하여 이를 우려하는 농가들이 가축분뇨에서 생산된 퇴·액비 사용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가축분뇨를 자원화한다면 가축분뇨로 야기되는 악취·환경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자원으로서 잘 활용하려면 여기에서 생산된 퇴·액비의 품질을 높여 경종농가들이 믿고 선호하도록 함으로써 이용을 확대해야 한다.

그러므로 더 효과적인 악취 제거방법 개발이 필요하고 농지확보 면적 등 지역실정을 종합 고려한 퇴·액비 생산과 가축분뇨 수급관리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가축분뇨 이용시설 설치를 정부에서 장려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장기적 차원으로 가축분뇨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여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외국사례를 재생에너지 시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가축분뇨는 처리해버려야 하는 골치 아픈 폐기물이 아니라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의 주안점을 두고 훌륭한 자원으로 보아야 한다.

경종 농업과 축산업이 연계되어 연중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잘 조화된 자원순환농업이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자원화 시설 확충 및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각계의 공감대 형성과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가평축협이 가평군과 연계해 진행하고 있는 축분처리사업이 대표적이다.

관내에서 생산되는 퇴비판매 감소에 따른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가축분뇨 수거차량을 운영하는 등 축산농가드릐 축분처리문제가 해소된 것은 물론 민원이 크게 줄면서 축산경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가 하면 경종농가들은 양질의 축분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받게 돼 사실상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고 있다. 이는 곧바로 조합원에게 실익을 제공하면서 수동적이던 조합 분위기를 적극 참여분위기로 전환시키고 있다.

가평축산농협은 또 조합 홈페이지에 한우장터를 개설해 농가간 직거래가 가능토록 하고 있다. 가평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한우가 외부로 반출되거나 헐값에 팔리는 것을 방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우장터밴드도 개설해 한우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가 하면 동물병원도 운영하고 있다. 축산농가에 질 좋은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영으로 운영한 것이 동물병원의 약제비와 진료비 인상을 억누르는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급변하는 경제흐름과 분위기를 면밀히 파악해 조합원 및 고객 성원에 보답하고 지역축산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나의 임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