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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구의 世上萬事]인간의 기대 수명

 

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기를 소망한다. 그것도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살았던 인물은 노아의 할아버지 므두셀라로 969년을 살았다. 아담은 930년을 살았다. 대홍수 이전 인류 조상들의 평균 연령은 912년이었다. 성경이 진리임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무슨 소리냐고 할법하다. 창세기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대홍수 이후부터 사람의 수명이 노아의 950년에서 데라의 205년까지 줄게 되고 결국 모세가 120년을 산 이후 점차 서서히 불규칙적으로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태양은 수명이 100억 년이다. 한라산 중턱에서나 볼 수 있는 주목은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이라고 한다. 캘리포니아 화이트산 므두셀라 소나무는 2018년 현재 나이가 4천849년으로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나무다.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사는가. 공자님 말씀에 인생 70은 고희라 하여 70을 사는 것도 드문 일이라 했다. 조선시대 평민들의 평균수명은 40세, 임금들은 44세에 불과했다. 가장 오래 살았다는 영조가 80을 넘겼을 뿐이다. 다행히 요즘은 누구나 80~90은 살게 됐다. 물론 30~50 사이에 요절하는 사람도 있다. 지구의 수명과 므두셀라 소나무의 수명에 비하면 눈깜짝할 순간이다.

태초에 900년 이상을 살던 인간의 수명이 왜 이렇게 짧아졌나에 대해 크리스찬이 아니더라도 의문을 가질 만하다. 그건 대홍수로 인하여 지구의 외적환경이 변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학자들은 말한다. 태초에 세상이 창조됐을 때 하늘에도 물이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물의 가림으로 인하여 태양으로부터 오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게 되어 자연환경이 굉장히 좋았고 모든 것에 있어 생육하고 번성했다. 사람들의 키나 식물, 동물(공룡 포함)들도 모두 컸었지만 이 대홍수로 인하여 자외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상실함으로써 지구의 환경이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사람은 쉽게 노화를 맞이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식습관의 변화다. 인간이 에덴동산에 살았을 때는 열매를 먹었으나 죄를 짓고 난 이후에는 식물로 바뀌었고, 그러다가 대홍수 이후로는 먹을 것이 없어졌으므로 동물, 즉 육식을 먹게 된 것도 원인이라는 것이다. 성경적인 해석일 수 있겠지만 그럴듯한 이야기다.

근대화 이후 그래도 인간의 평균수명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1970년 남성 58세, 여성 65세이더니 40여 년 만에 77세, 84세로 각각 늘었다. 조선시대 평균수명의 두 배에 육박할 조짐이다. 보험회사들도 이미 100세를 겨냥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면 인간 수명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수명연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미국 알베르트아인슈타인의대 연구팀이 전 세계 다양한 연령대의 사망률과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115세까지는 살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는 내용을 과학학술지 네이처 최근호에 게재했다. 인류는 장수의 꿈을 버리지 않는다. 한술 더떠 구글이 인간 수명을 500년까지 늘리겠다며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평균 수명 32년의 벌거숭이두더지쥐 연구결과를 인간에게 대입하면 500세 수명이 가능하다는 추론이다.

인간수명을 놓고 ‘6천억원의 내기’도 벌어졌다. 2150년이면 인간수명이 150세에 이를 것이라는 텍사스대 오스태드 교수와 이를 부정하는 인구 문제 전문가 일리노이 대학 스튜어트 올샨스키(Olshasnky·56) 교수의 내기다. 각자 150달러씩 내서 150년간 주식시장에 묻어두기로 한 것이다. 지난 20세기처럼 주가가 상승할 경우 150년 후 이 돈은 5억달러(6천억원)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132년 후인 2150년에 150세 인간이 출현하게 될지 우리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자못 궁금하기도 하다. 일찍 죽는 것도 안타깝지만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죄악이 될 수도 있다. 150년에서 심지어 500년을 무작정 오래살기보다는 각자에게 주어진 남은 날을 계수하면서 어떻게 보람있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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