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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빈틈이 하나도 없어”

MBC 드라마 ‘돈꽃’ 강필주役 배우 장 혁

 

“작품·캐릭터 보고 출연 결정”

“20년후 이미숙 40년 후 이순재

선생님처럼 독보적 배우 목표”

“영화·드라마 프로듀싱도 도전”

“처음에는 ‘주말극 왜 하느냐’는 얘기도 많이 들었죠.”

호평 속에 종영한 MBC TV 토요극 ‘돈꽃’에서 주인공 강필주를 연기한 배우 장혁(본명 정용준·42)은 8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같이 털어놨다.

장혁은 “전 마지막으로 주말극을 한 게 2000년 초반이다 보니 미니시리즈와 주말극의 차이를 잘 몰랐다”며 “제작비 등 여건의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저는 오로지 작품과 캐릭터만 봤다”고 말했다.

‘돈꽃’은 흔한 막장극의 소재로도 기존 주말극과 다른 촘촘한 연출을 보여주면서 호평받았다.

“주말극이지만 스릴러 느낌과 빠른 연출을 살려 시청자들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스토리는 허구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배경들이 있어서 공감대도 얻은 것 같고요. 그래도 주말극이다 보니 시청자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 처음에 4부를 찍어놓고 이후 반응을 보며 템포를 조절했죠. 그 과정을 고민하는 것도 재밌었어요.”

그는 그러면서 “작품들을 하다 보면 처음에 했던 이야기들을 흘리고 가는 부분이 있기도 한데 ‘돈꽃’은 대사 하나도 흘리는 게 하나도 없었다. 빈틈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장혁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추노’의 모습을 지웠다는 평도 들었다.

“필주란 인물을 그대로 따라오다 보니 차분하게 표현된 것 같아요. 만약에 필주가 성격 급하고 소리치는 성격이었다면 또 다른 캐릭터가 나왔을 거예요. 저는 ‘뷰티풀 마인드’, ‘보통사람’ 등에서 여러 연기를 해왔는데 그런 작품들이 이슈가 좀 안돼서 계속 ‘추노’가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웃음)”

그는 또 이순재, 이미숙 등 함께 연기한 선·후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목표가 하나 생겼어요. 제가 연기한 지 20년이 조금 넘었는데 이미숙 선배님은 40년, 이순재 선생님은 60년이시잖아요. 제가 앞으로 20년 더 열심히 버텨서 이미숙 선배님처럼, 40년 더 버텨서 이순재 선생님처럼 독보적인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만큼 이번에 배운 게 참 많았어요. 고수들은 여러 수를 안 두고 딱 한 수만 두더라고요. 근데 그 한 수가 정말 연륜에서 나오는 거더라고요.”

그는 “돌아보면 30대 초반에 군대에 다녀오고,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큰 전환점들이 있었지만 사실은 매년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며 “제가 남들보다 좀 빠른 템포로 쉬지 않고 작품을 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직장인들도 연차휴가를 제외하면 1년 내내 일하잖아요. 저도 작품 사이에 한 달 정도는 쉬어요. 그러면서 새 캐릭터를 준비하죠. 제 나이에는 좀 더 많은 작품을 해서 스펙트럼을 넓혀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복싱을 오래 했는데 전적 많은 선수가 경기 운영을 잘하더라고요. 연기도 그런 것 같아요. 물론 너무 많이 노출되면 깨지기도 하겠지만, 욕을 먹을 때 먹더라도 나아가고 싶어요.”

장혁은 겁이 많아서 일을 못 놓는 걸 수도 있다”고 웃으며 “앞으로는 영화나 드라마의 프로듀싱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배우가 작품을 받기만 하는 입장에서 벗어나 함께 만들고 출연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고 의욕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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