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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문학]하인리히의 법칙과 회색 코뿔소

 

하인리히(Heinrich)가 밝힌 ‘1:29:300 법칙’은 산업재해에만 적용될까? 아니다. 미세먼지나 전쟁에도 적용될 것이다. 중국의 동해안에 공장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 어느 날 기류가 바뀌면 지금 미세먼지 농도의 10배 이상의 치명적인 상황이 올 것이다. 지금은 미세먼지를 상시재앙으로 보면서 다수가 피난할 공간을 설계하거나 방독면의 성능을 가진 간편한 마스크를 개발·보급해야 할 때이다. 미래학자는 300여개의 작은 신호들을 보면서 하나의 거대한 재앙을 예측한다.

지구의 자기장 교란과 모스크바보다 서울이 더 추운 기후의 교란은 그저 롱코트가 잘 팔리는 경제적 효과만 보일 수 있지만, 기후는 무엇보다 전염병의 양상을 바꾼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추운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올해의 바이러스성 전염병이 강해질 것을 우려해야 한다. 신종 바이러스에는 약이 없다. 개인들의 면역력만이 답이다.

포항의 지진에 대해 생각해보자. 지구의 자기장이 약화되거나 교란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태양풍의 방어력을 약하게 하여 전자기적 교란을 야기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지자기의 교란은 대지진을 촉발한다. 지자기가 교란된다는 것은 지구 외핵의 다이나모 운동이 조금 달라졌다는 얘기다. 노선버스가 제 경로를 달리지 못하고 다른 길로 빠지거나 급하게 커브를 틀거나 하는 일이 지구 외핵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각은 늘 움직이던 방향으로 쌓였던 지진의 응력들이 예상치 못한 곳으로 옮겨지거나 예상치 못한 힘으로 터질 수 있다.

불의 고리에서 화산활동과 지진활동이 늘어나는 이유는 지자기 교란과 관계가 있다. 용암이 식을 당시의 자기장 방향을 연구하면 고대 지구의 자극을 알 수 있는데 물론 북위 30도 부근에 지자극이 가장 많았지만 놀랍게도 적도 부근이 지구의 N극이었던 적도 많다. 경주와 포항의 지진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일본 서부에서 대지진이 나면 우리나라 동남해안의 큰 쓰나미도 예상된다. ‘미수 허목’의 척주동해비는 동해안에 대형 쓰나미가 과거에도 있었다는 증거다. 지진대 주변과 동남해안 저지대의 주민들이 유사시 피난할 곳을 구상하자.

보란 듯 달려오는 미래를 ‘회색 코뿔소’라고 부른다. 우호적이지 않은 일들이 코뿔소처럼 다가오고 있다. 경제 공황기에는 어김없이 크고 작은 전쟁들이 일어난다. 만일 분쟁지역의 사람들이 죽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인종 차별주의자들이 전쟁을 좌우하는 세력이라면, 전쟁의 확률은 거의 100%에 가까워진다. 여기서 독자들에게 답이 간단한 질문을 던지고 싶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을까? 그리고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상호 불가침을 약속할까? 필자는 2004년 한국전쟁위기 무렵 모 월간지에서 이라크전 이후 김정일이 핵무기 개발을 서두를 것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처럼 후세인을 보면서 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으리라는 것이다. 그렇게 북한은 핵 호랑이를 탔다.

그리고 핵미사일 대기권 재진입을 증명하고 싶어 하며 미국은 그 때 중대 결정을 할 것이다. 다음 질문이다. 트럼프가 분쟁지역의 사람들 목숨보다 미국인들의 공포 해결이나 경제공황의 해결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 안 할 가능성이 있을까? 아주 오랫동안 어쩌면 지금도 미국에서는 흑인보다 아시아인들을 더 무시한다. 흑인들은 노예로 쓸 검은색 사람이었지만 아시아인들은 노란 원숭이라 불렀다.

그렇다면 한국전쟁은 피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 대북 코피전략이 2018년에 쓰인다면 4월일 것이다. “북한을 공중에서 타격하려면 수풀이 우거지면 어렵다”고 어느 美 공군 조종사가 말했다. 북한의 경우 회색 코뿔소를 피할 수 없다면 미국의 코피전략 직전에 먼저 서울을 점령하고 장기전 시도를 할 가능성도 있다. 땅굴이 사용될 것이다. 북한의 남하 전에 미국이 공격을 한다고 해도 휴전선에 1000문 이상의 장사정포는 아마 사용될 것이다. 지금은 국방부가 아닌 시민들이 그 장사정포의 사거리와 표적지를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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