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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는 미래를 위한 투자다

오늘 아침만은 사사로운 일일랑 접어두고 나라 걱정을 하자. 지난날 나라 걱정을 안했으니 오늘만 하자는 것이 아니다. 나라의 주인으로서 한결같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고 생각해 왔지만 오늘은 건국 이후 열 일곱번 째의 국회의원을 뽑는 날이기에 투표부터 먼저 하자는 뜻이다.
우리는 1948년 5월 10일 유엔 감시 아래 남한만의 총선거를 실시한지 56년만에 오늘 제17대 국회의원선거를 치른다.
지난 반세기 동안의 헌정사는 다사다난(多事多難)과 파란만장 그 자체였다. 부정선거 때문에 국회가 해산되고, 쿠테다로 헌정이 중단되었는가하면 해괴망측한 유신국회가 등장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불의의 정치를 용납하지 않았다.
4.19혁명은 자유당 독재정권을 무너트렸고, 5.18민주행정은 국사독재를 종식시켰다.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잘 잘못은 있었지만 우리 정치는 아픔을 겪은 것 만큼 성장했다.
다만 씻을 수 없는 오점이 있다면 정치 주체들의 부패와 타락이다. 그들이 진솔한 위민위국(爲民爲國)의 정치를 펼쳤더라면 대한민국은 모름지기 세계 최상의 민주주의 국가가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런 과거 때문에 정치불신, 정당·정치인 혐오가 누적되다 보니 대통령,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지방의원선거 할 것 없이 외면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도 투표장으로 갈까 말까 망설이는 유권자가 한 둘이 아닐 줄 안다. 투표를 해봤자 그 사람이 저 사람 보다 나을리 없고, 이 정당이 저 정당과 뭐가 다를까 싶은데 투표할 의욕이 날리 없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을 고쳐 먹을 필요가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투표를 안하는 것은 나라의 주인으로서 책임을 포기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투표는 입후보의 사적인 영달을 돕기 위해 찍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앞날을 위한 투자다. 동시에 투표는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심판이다.
우리는 쉽게 용서하고 쉽게 잊는 버릇이 있다. 이제부터는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심판을 냉혹하게 해야한다. 잘한 자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하지만 잘못한 자에게는 엄한 벌을 줘야한다. 그래야 정치가 바로선다. 4년에 한번 뿐인 투표를 포기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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