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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선수들을 닮은 분홍빛 생명잔치가 열린다

 

유난히도 긴 한파 때문인지 우리의 마음까지 냉랭해졌던 이번 겨울도 어느새 추위가 차츰 누그러지며 반갑게 봄의 인사를 건넬 준비를 하고 있다. 아마도 그 배경엔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만큼 결과와 상관없이 선수 한 명 한 명을 뜨겁게 응원했던 ‘평창 동계올림픽’의 열기가 있었으리라.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전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선수들이 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썰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빙상의 아이언맨’ 윤성빈 선수가 그 첫 번째로, 그는 매일 팔굽혀펴기 1천개 등 엄청난 운동량과 함께 하루 8끼 식사로 스켈레톤에 최적화된 신체조건을 만들며 새로운 황제로 등극했다.

또 다른 주인공이 있으니 바로 ‘갈릭걸스’ 여자 컬링대표팀이다. 자매이자 고향 친구들인 이들은 지난 소치 올림픽 국가대표 탈락 등 연이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10년이 넘게 호흡을 맞춰오며 마침내 대한민국 컬링 역사상 최초의 메달획득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흥미로운 건 이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안길 수 있었던 건 단순히 동계 올림픽 메달리스트여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고 불모지와도 같았던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을 믿어준 감독과 선수 서로 간 ‘하나된 열정’으로 묵묵히 준비해온 그 과정이었다.

군포시에도 불모지와도 같았던 곳을 시민과 800여 공직자가 ‘하나된 열정’으로 함께 묵묵히 가꿔온 곳이 있다. 바로 ‘철쭉동산’으로, 20년 전만 해도 잡목과 수풀로 우거졌던 나대지가 지금은 20만 본의 철쭉이 군락을 이뤄 매년 봄 화려한 분홍빛 생명잔치를 벌이는 곳으로 바뀌었다.

또한 도심 전역 100만 본의 철쭉을 함께 조성했더니 철쭉동산이 한국관광공사의 ‘봄에 가보고 싶은 명소’로 선정돼 개화기 하루 수 만여 명이 다녀가는 관광 명소로 바뀌었다. 게다가 철쭉의 꽃말까지 ‘정열’, ‘사랑의 기쁨’, ‘줄기찬 번영’이라니, 이쯤 되면 군포의 철쭉을 향한 열정이 동계올림픽 영웅들의 ‘하나된 열정’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오는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군포철쭉축제’가 개최된다. 올해 ‘군포철쭉축제’는 지난해 축제 주간 관람객 90만 명 방문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바탕으로 ‘2018 경기관광유망축제’에 선정되는 등 그 위상과 규모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먼저 철쭉동산 2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올해는 축제의 공간을 대폭 넓혀 도시 전체를 축제의 장(場)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축제의 주 무대인 철쭉동산·철쭉공원을 인근의 초막골생태공원과 연결하고, 평소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수리산 도립공원·반월호수 순환산책로 등을 둘러보는 시티투어를 연계해 문화관광과 자연생태를 아우르는 볼거리·즐길거리로 축제분위기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내용면에서도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만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높은 호응을 얻었던 차 없는 거리 ‘노차로드(No車Road)’를 확대해 야간에도 거리공연을 실시하고, 축제기간 내내 전시체험 및 각종 이벤트 등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그리고 철쭉공원 내 푸드트럭존 운영을 통한 깨끗한 먹거리 환경을 조성해 시민들의 쾌적한 관람도 도울 예정으로 이러한 철쭉축제는 대중교통이 용이한 도심형 봄꽃축제로 매년 봄만 되면 지상파 등 각종 방송에서 소개가 되고,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통해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한편, 축제 기간 외에도 4월21부터 5월6일까지 다채로운 공연·전시 프로그램과 함께 철쭉 주간을 운영할 계획이며, 이와 같은 변화를 토대로 ‘군포철쭉축제’가 ‘전국 단위 문화관광축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가오는 봄날 가족과 함께 도심 가까운 곳에서 편안한 휴식을 만끽하고 싶다면 ‘철쭉동산’에서 열리는 분홍빛 생명잔치로 초대한다. 그곳에 지난 20년 간 심겨진 분홍빛 생명들을 통해 동계올림픽 영웅들이 일깨워준 ‘하나된 열정’의 그 감격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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