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공공시설 → 주민시설로 재활용 ‘슈퍼 그레잇’ 부천
낡은 공공시설 → 주민시설로 재활용 ‘슈퍼 그레잇’ 부천
  • 경기신문
  • 승인 2018.02.2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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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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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동 소각장은 문예공간으로
‘부천아트벙커B39’ 곧 개관

여월정수장, 농업공원으로 탄생
심곡천, 생태하천으로 시민품에

부천역 광장, 목재데크로 공사
비보이대회 등 사계절 내내 행사


최근 부천시의 창조적 도시재생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공간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살리면서 창의성을 더해 기존의 것을 새롭게 바꾸는 업사이클링(up-cycling) 도시재생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쓰레기 소각장을 문화공간으로, 폐정수장을 농업공원으로, 용도 폐기된 배수지를 천문과학관으로 바꿔낸 일들은 부천시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다.

 



쓰레기 소각장의 대변신… 문화재생의 모델이 된 ‘아트벙커B39’

가동이 중단된 폐기물처리시설 삼정동 소각장이 문화예술 공간 ‘부천아트벙커B39’로 재탄생한다. 쓰레기 소각장을 복합문화시설로 리모델링한 국내외 최초 사례로 창의적 도시재생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5년 준공된 삼정동 소각장은 2010년까지 폐기물 처리시설로 운영되다 시설이 폐지됐다. 이후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산업단지·폐산업 시설 문화재생사업’으로 선정돼 문화공간으로 변신을 시작했다.
 


이 시설은 1년여 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부천아트벙커B39’라는 새 이름으로 오는 4월 문을 열 예정이다.

이곳에는 공연·전시·이벤트가 가능한 멀티미디어홀과 야외공간, 소각장 역사자료와 문화재생 서적을 비치한 북라운지, 교육실, 카페 및 레스토랑 등이 갖춰진다. 특히 3층에는 기존 소각장 시설을 일부 남겨 공간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살리고 투어 프로그램, 뮤직비디오 및 영화 촬영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폐정수장, 배수지가 도심 속 체험장으로… 부천여월농업공원, 천문과학관

도심 속 체험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부천여월농업공원과 부천천문과학관은 기능을 다해 장기간 방치됐던 정수장과 배수지를 되살린 곳이다.
 


부천여월농업공원은 본래 2001년까지 20여 년간 시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던 여월정수장이었으나 까치울정수장이 대체 가동을 시작하면서 오랫동안 방치됐다.

시는 이곳을 시민의 손으로 직접 재생하기 위해 여월정수장 재활용 정비계획을 세우고 시민들의 참여와 토론을 통해 농업공원으로 확정했다.

또 정수장이라는 역사성을 살리기 위해 침전지, 정수지, 여과지, 회수조 등의 시설물을 허물지 않고 활용했다. 지금은 시민들을 위한 캠핑장, 도시농업 교육장 등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도당배수지는 2001년까지 여월정수장에서 정수한 수돗물을 공급받아 지역주민에게 공급하던 시설로, 부천시는 15년 이상 방치돼있던 이곳에 천문과학관을 조성했다.

천문과학관에는 천체관측실, 전시실, 교육실 등이 갖춰졌으며, 전망데크와 풀밭쉼터 등 공원과 이어지는 휴식공간이 마련돼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31년 만에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심곡 시민의강’

도시화 과정에서 콘크리트로 복개돼 도로로 사용됐던 심곡천은 부천시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31년 만에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났다. 지금은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이자 물고기와 새들이 찾아오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색다른 점은 콘크리트로 바닥을 만든 인공하천이 아니라 하천 본래의 흙바닥을 그대로 살려냈다는 점이다.

더욱이 하천 유지용수는 굴포하수처리장에서 생산되는 재이용수를 활용한다.

그 결과, 심곡 시민의강은 지난해 생태하천복원사업 우수사례 환경부장관상, 아름답고 안전한 소하천가꾸기 국민안전처장관상, 경인히트상품 대상을 수상하며 쾌적한 녹색환경도시를 만들기 위한 부천의 노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역 광장의 놀라운 변신… 송내역 환승센터, 부천마루광장

부천시의 역 광장 개선사례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지로 주목받고 있다. 부천의 새로운 시도가 공간혁신을 이룬 대표적 사례다.

먼저 송내역 환승센터는 전철과 버스, 택시가 연결되는 전국 최초의 환승시설이다. 1층은 전철↔승용차·택시 환승시설로, 2층은 전철↔버스 환승시설로 나뉘어 운영된다. 전철 이용객들이 2층 개찰구에서 바로 버스로 환승할 수 있게 돼, 환승거리와 시간이 크게 줄었다.

특히 버스 진입 시 환승시설 입구에서 번호를 인식하고 정차면 점유 유무를 판단해 빈 정차면에 버스를 배정하는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을 전국 최초로 구현했다.

송내역 북부 송내무지개광장은 여름에는 물놀이장, 겨울엔 얼음썰매장으로 활용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질서한 노점상과 복잡한 교통 환경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부천역 광장 역시 사람 중심의 문화광장으로 변신했다.

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장전체를 이페나무를 활용한 목재데크로 조성했다. 이페나무는 일반적으로 콘크리트보다 단단하고 무겁고 강한 목재로서 내구성이 높고 내마모성이 큰 나무다.

목재로 조성한 광장이 대청마루를 연상케 한다 하여 ‘부천마루광장’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지금은 부천세계비보이대회, 부천전국대학가요제, 부천전국버스킹대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부천시는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이자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은 송내역, 부천마루광장, 부천여월농업공원, 천문과학관, 심곡 시민의강을 비롯해 새롭게 문을 여는 아트벙커B39를 시티투어로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우수한 도시재생 사례를 전파할 수 있도록 공무원 교육기관과 연계한 현장교육도 추진한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부천은 남들보다 먼저 새로운 것을 꾸준히 시도해 온, ‘창의’의 DNA를 갖고 있는 도시”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을 바탕으로 창의도시 부천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천=김용권기자 y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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