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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빅데이터 분석으로 본 여행트렌드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새로운 화두가 이슈화되었다.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의 회장인 크라우스 슈밥((Klaus Schwab) 교수가 주장한 제4차 산업혁명이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자동차, 빅데이터, 가상현실이 연관된 주요 용어다. 그저 많은 이슈들 중 하나처럼 보였다. 제3차산업혁명 도래 이후 너무 이른 이론이라는 이견들도 많았다. 그러나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은 우리 사회가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도래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2년여가 지난 지금은 어떤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많은 변화를 생활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산업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변화와 장점을 적극 반영하고 수용하는 분위기다. 관광산업도 적극적이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을 관광에 융합해 부가가치를 증대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 가장 적극적인 활용 분야는 빅데이터 분석이다. 관광과 관련분야의 빅데이터를 기초로 트렌드를 분석하여 개별 관광지뿐만 아니라 도시 관광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최근 2년간 소셜, 포털미디어의 빅데이터 분석과 관광부문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2018 여행트렌드를 S(Staycation). T(Travelgram). A(Alone). R(Regeneration). T(Tourist sites in TV programs)로 발표했다.

S(Staycation, 여행의 일상화, 근거리여행) 여행은 더 이상 특별한 날에 떠나는 것이 아닌 일상 중 틈틈이 짧은 시간으로도 즐길 수 있는 당일치기 또는 1박2일의 패턴을 보이고 있다. KTX보다 저렴한 항공권 확대 등 저비용항공 시장 확대와 평창올림픽에 맞춰 개통된 KTX(경강선), 서울-양양 고속도로 확충에 따라 여행의 일상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T(Travelgram, 여행스타그램) 국내 월간 활동 사용자가 1천만 명에 달하는 인스타그램이 대세 SNS로 급부상하면서 여행의 행위는 즉각적으로 사진 이미지로 편집되고 기록된다. 여행자 개개인이 자신만의 여행 스토리를 갖는 셈이다.

A(Alone, 혼행, 휘게라이프) 1인 가구 500만 시대의 혼밥과 혼술에 이어 혼행까지 혼자라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의 트렌드 확장이 두드러졌다. 최근 욜로라이프(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자)에 이어 휘게라이프(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에 대한 인식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R(Regeneration, 도시재생, 원도심여행) 익히 알려진 유명 여행지가 아닌, 우리가 일상적으로 거니는 거리, 골목, 시장으로 이어지는 구도심에 문화예술, 역사가 적절히 배합된 지역밀착형 도시재생 마을여행이다. 또한 전통시장이 낡은 이미지에서 벗어나 푸드트럭, 핸드메이드 마켓, 문화공연 등 색다른 즐길거리·먹거리를 제공하는 지역 야(夜)시장으로 변화하는 성공사례 등에서 감성을 자극하는 원도심 여행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T(Tourist sites in TV programs, 여행예능, 드라마촬영지) TV 속의 그곳, 인기 드라마가 촬영된 도시로의 여행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외에도 먹방, 역사, 교양 등 다양한 테마들이 결합된 여행예능의 인기로 대학교수, 맛 칼럼리스트, 작가 등 전문가가 인솔하는 전문테마여행 상품이 소비자 맞춤형 상품으로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의 트렌드는 짧은 기간에 계획적이라기보다는 일상적인 활동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개별여행의 형태로 요약할 수 있다. 따라서 여행객의 욕구가 반영된 관광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여행객수는 중요하지 않다. 관광통계 집계의 어려움이 빅데이터 분석으로 보완되고 있어 일부 지자체의 지나친 유치실적의 민낯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제는 관광지별로 여행 트렌드의 패턴을 분석하여 단순 여행객수 유치보다는 소비에 따른 부가가치 증대에 보다 집중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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