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아무리 남이 하는 일을 따라하기를 즐기는 유행(流行)시대라지만 도저히 용납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유행이 있다. 다름아닌 자살 유행이다.
본시 유행이란 어떠한 양식이나 현상 등이 새로운 경향으로 한동한 사회에 널리 퍼지는 것을 말하는데 자살이 부지불식간에 한 유행으로 우리 사회에 자리 매김을 하고 말았다.
그것도 생활고나 신병을 비관한 재래형의 자살이 아니라 두 세명 또는 대여섯명이 함께 목숨을 끊는 동반자살이 유행병처럼 퍼지고 있어서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보도된 바와 같이 지난달 22일 수원의 한 모텔에서는 20대 남녀 5명이 독극물을 마시고 집단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그 끔찍한 사건의 충격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엊그제 20대 남녀 3명이 안산의 한 모텔에서 동반자살한 참극이 다시 일어났다.
참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같은 날 인천시 서구 가좌동 가좌주공 1단지 재건축 현장에서 전 재건축조합장이 목매 자살하고, 역시 같은 날 고양시 일산구 S아파트 1단지에서는 30대 남성이 투신자살을 하는 등 하루에 3건의 자살사건이 발생했다.
독극물, 투신, 목을 매는 등 자살 방법은 달랐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점에서는 다를 것이 없다. 특히 동반자살의 경우 한창 나이인 2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예사로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동반자살의 동기와 방법도 문제다. 자살자의 주소가 제각각인데다 유서 등에서 특별한 교우관계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동반 자살했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인명의 경시다. 인간의 목숨은 하나 뿐이다. 동시에 지순지고(至純至高)한 가치다. 그래서 생명은 우주와도 바꿀 수 없다고 했다. 때문에 자연사이거나 돌연사가 아닌 죽엄, 그 가운데서도 자살은 어떤 명분이나 명목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자살의 책임은 전적으로 개인의 몫이다. 하지만 자살이 죄악이며 인류에 대한 배신과 반란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 예방하는 책임은 가족과 사회의 몫이다.
자살사이트의 규제도 시급하다. 인간을 파멸로 몰아가는 사이버 공간을 무제한 적으로 방임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을 지켜야할 인류의 책임과 상반되기 때문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