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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자화상에 숨은 현대인의 진짜 얼굴

5월 20일까지 파주 아트센터화이트블럭

 

■‘Trahere 화가의 자화상’ 전시

최진욱 작가
일상적 풍경 통해 사회부조리 담아
나와 환경 고찰한 ‘작업실 3부작’

서용선 작가
5m 달하는 대형작품 ‘자화상’ 전시
본인 모습 나열하며 화가의 삶 투영

유근택 작가
동양화·지필묵, 다양한 매체에 적용
“자화상 작업, 현존을 바라보는 일”

 

 

 

 


‘Trahere 화가의 자화상’ 전시가 오는 5월 20일까지 파주 아트센터화이트블럭에서 열린다.

초상화(portrait)의 어원인 트라에레(trahere)는 ‘끄집어 내다, 이끌어 내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모습을 재현한 자화상은 자신의 초상을 그리는 것을 넘어 자신을 발견하고 내면의 모습을 끌어내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얼굴을 대변한다.

화가들 역시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며 가치관을 투영했으며 이같은 화가의 자화상은 미술사의 오랜 연구주제로 다뤄지기도 했다.

아트센터화이트블럭이 2018년 첫 기획전으로 준비한 ‘Trahere 화가의 자화상’은 화가들의 자화상에 반영된 동시대 현대인들의 존재론적인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전시에 초대된 서용선, 유근택, 최진욱 작가는 꾸준히 자화상을 제작하며 화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동시에 사회에 대한 관심을 작업을 통해 드러낸다.

최진욱 작가는 일상적인 풍경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한 면과 정치적인 내용을 담은 작업을 제작하고 있다.

‘그림의 시작’(1990)에서 시작된 작업실 그림은 자신의 삶의 현장인 작업실과 작업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화가로서의 나, 그리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동시에 담아낸다.
 

 

 

 


서용선 작가는 5m에 달하는 대형작품 ‘자화상’(2017)을 전시한다.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다리에 매달리고 비계를 설치하며 작업하는 자신의 모습을 나열하고 중첩한 작품을 통해 화가로 살아왔던 자신의 삶을 투영한다.

전통적 동양화의 지필묵을 다양한 매체에 적용하며 동양화의 동시대적인 표현을 연구하는 유근택 작가는 한지에 먹으로 그려낸 자화상을 이번 전시에서 소개한다.

먹으로 거칠게 표현된 배경속에 흐릿한 모습으로 서있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끝에 서 있는’(2018) 작품은 화가로서의 고민과 고통이 담겨있다.

유근택 작가는 “항상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절벽 끝에 서 있는 것처럼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는 화가에게 있어서 자기 자신을 그린다는 행위는 어쩌면 거의 유일한 현존을 바라보는 일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아트센터화이트블럭 관계자는 “자화상은 그것을 그린 화가에 대한 정신분석학적인 해석은 물론이고 당대의 예술가들이 처해 있는 상황과 사회 현상까지 두루 읽어낼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 전시를 통해 3명 작가가 포착한 동시대의 얼굴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문의: 031-992-4400)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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