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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백미리 어촌별곡

넓은 갯벌에 해산물 한가득… 수도권 인근 서해의 보석

 

 

망둥어·꼬막·굴 등 해산물 풍부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운영
매년 10만 명 이상 관광객 발길

최근 신선한 ‘밥도둑 연어장’ 출시
현대식 기계로 꼬막 대량 출하 예정

궁평·전곡항 등 관광지도 가까워
백미리마을과 함께 또다른 매력 선사


싱그러운 봄바람이 불어오는 3월, 가족들과 함께 ‘바다여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서해안에 위치한 ‘백미리어촌체험마을(화성시 서신면 백미길)’은 온 가족 봄나들이 장소로 제격인 듯 싶다.

드넓은 갯벌과 깨끗한 바다를 품고 있는 백미리 마을은 해산물이 풍부하고, 맛이 다양하다 해서 ‘백미(百味)’ 또는 ‘백미리’라 불리고 있다. 자연마을로는 구리 섬, 백미, 당너머 등이 있다.

구리 섬은 천연굴이 많이 생산되는 곳이라 해서 ‘굴섬’이라 불리기도 하고, 중국인들이 이곳에서 구리를 채취했다고 해서 구리 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백미는 마을 지형이 뱀이 꼬리를 사리고 있는 듯해 붙은 이름이며, 당너머는 구리 섬 쪽 산 너머 있는 마을이라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이러한 백미리 마을은 해마다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백미리 어민들의 소득증대에 아주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된 백미리 마을은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수상레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서해안의 가볼 만한 곳’으로 자리매김한 지역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백미리 마을은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근사한 낙조와 소박한 어촌이 매력적인 서해 걷기 길 9곳’에 선정되기도 했다.

실제로 백미리 마을은 갯벌체험 중 전국 제일의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며, 바지락잡기와 망둥어 낚시, 카누·카약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수도권 최고의 가족 관광지라는 평가를 끊임없이 받아오고 있다.

‘백미리’가 다양한 해산물이 풍부하고, 그 맛 또한 ‘백미’라는 것에서 유래했듯, 백미리 마을은 망둥어를 매콤하게 조린 요리 등 해산물과 관련한 풍성한 먹거리로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각종 요리의 재료로 쓰이는 ‘망둥어’는 백미리 마을의 마스코트다.

옛날 사람들은 갯벌에 흔하게 있던 망둥어가 맛이 없을 것이란 편견 때문에 잘 먹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또 찾게 된다는 망둥어. 망둥어와 낙지를 직접 잡아 인근 식당에 가져가면 회나 매운탕, 연포탕, 낙지볶음 등의 요리로 만들어줘 입맛까지 돋워 준다.

더욱이 백미리 마을은 ‘꼬막’ 양식지로 부적합하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하루 2t가량의 질 좋은 ‘새꼬막’을 출하, 판매하면서 망둥어와 함께 새로운 먹거리까지 만들어 냈다.

‘새꼬막’은 모래가 섞이지 않은 갯벌에서 생장하여 조개 테두리에 검은색 띠가 있는 것이 특징이며, 갯벌에 영양분이 많아 생장속도가 빠르고 식감이 좋다.

더욱이 새 꼬막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전국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어 이번 양식사업이 성공함에 따라 어가 소득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창미 백미리 어촌계 총무는 “새꼬막은 주변으로부터 백미리는 꼬막 양식지로 적지가 아니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으면서 3년의 고생 끝에 성공시킨 것”이라며 “작년 겨울부터 본격적으로 출하하기 시작한 새 꼬막은 백미리의 다양한 해산물 중 대표로 손꼽아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 총무는 또 “내년에는 현대식 기계를 도입해 더 많은 양의 꼬막을 출하할 계획에 있다”면서 “새 꼬막과 함께 질 좋은 ‘김’을 생산, 서해안 으뜸의 김이 백미리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최근엔 ‘밥도둑 연어장’도 출시했다.

백미리 자율관리공동체 영어조합법인이 별다른 조리 없이 간편하게 연어를 즐길 수 있는 ‘밥도둑 연 어장’ 상품화에 성공했다.

이번 상품화는 지난 2014년부터 2년간 화성시와 해양수산부의 지원으로 조성된 수산물 가공시설을 통해 이뤄졌다.
 

 

 


특히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여성 경제활동인구 수 증가, 라이프 스타일 변화 등 간편식을 찾는 현대인들의 트렌드에 맞춰 ‘간편 주방’을 콘셉트로 제품 개발 및 유통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밥도둑 연어장’은 바쁜 일상에서 영양밸런스가 떨어지는 정크푸드 대신 손질 없이 신선하게 수산식품을 즐길 수 있도록 1회용 소포장 형태로 전국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처럼 백미리 어촌계가 수산물 유통 판매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 등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박차를 가하면서 타 시군 어촌계에서도 견학을 올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창미 총무는 백미리 마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을 위해 귀뜸까지 한다.

백미리 마을을 들어서면 먼저 ‘백미리어촌체험마을안내소’를 찾아 하고 싶은 어촌체험을 신청해야 한다. 체험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대여받고, 매시간 운행되고 있는 트랙터버스를 타고 갯벌 안쪽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어촌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

백미리 마을의 또 다른 매력은 주변 관광지로 궁평항과 전곡항이 있다는 점이다.

궁평항에는 2㎞에 달하는 백사장과 100년이 된 해송 5천여 그루가 자리잡고 있는 ‘황금해안길’이 펼쳐져 있다.

일몰을 할 때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황금빛 해안을 연출하다 보니 황금해안길이라 불리는 이유이다.(황금해안길은 가족들과 해송 및 백사장이 어우러진 해안길을 한 시간 정도 천천히 트레킹 할 수 있는 해안 누리길 코스다.)

이와 함께 전곡항은 다양한 요트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매년 열리고 있는 화성 뱃놀이 축제 기간을 이용할 경우 무료로 크루즈 요트와 파워보트, 범선 및 유람선 체험 등 20가지가 넘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야시장과 무료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어 가족들과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화성=최순철기자 so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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