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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평창패럴림픽, 장애인과 나란히 가는 계기되길

지난 9일 개막된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이 10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18일 폐막됐다. 이 대회에 앞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보다는 국민들의 관심이 덜했지만 오히려 더 큰 감동을 준 대회였다. 이번 평창패럴림픽은 역대 최다인 49개국 선수 570명이 참가했다. 신체장애가 없는 사람들도 하기 힘든 각 종목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 선수들의 투혼은 그 자체가 드라마였고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서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 대회는 개막식부터 감동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려한 개막 공연은 관중들의 환호와 탄성을 이끌어냈으며, 남북의 노르딕스키 선수 최보규와 마유철이 함께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 것은 ‘평화 패럴림픽’에 어울리는 장면이었다. 이와 함께 휠체어컬링 대표팀 주장인 서순석의 휠체어를 평창올림픽 여자컬링 대표팀 주장 김은정이 밀면서 성화대에 불을 붙이는 장면은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였다. 경기 중에도 감동은 이어졌다. 대회 9일째인 17일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좌식 중거리 7.5㎞ 경기에서 신의현 선수가 22분28초40을 기록해 금메달을 딴 뒤 눈물을 흘리며 포효했다. 같은 경기에 출전한 외국 선수가 다가와 “그레이트!(Great!)”라며 엄지를 치켜드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신의현은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절망 속에서 피폐한 삶을 살다가 어머니의 격려에 용기를 얻어 운동을 배우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고 한다. 국민들을 울린 감동적인 장면은 또 있었다. 17일 낮 12시 강릉하키센터에서 펼쳐진 아이스하키 이탈리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1대0으로 이긴 후 장내는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경기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 대표팀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던 김정숙 여사의 눈가도 촉촉하게 젖었다.

경기장 한가운데 태극기를 펴놓고 오열하며 애국가를 부르는 선수단을 보며 김정숙여사는 기어코 눈물을 쏟고 말았다. 5천여 관중들도 함께 애국가를 부르며 기쁨과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아마 TV 중계를 본 모든 국민들도 그랬으리라. ‘패럴림픽’은 신체·감각 장애가 있는 운동선수가 참가하는 4년 주기 올림픽이다. 올림픽이 끝난 후 올림픽 개최 도시에서 열린다. 그리스어 ‘para(나란히)’를 넣어 올림픽과 나란히 개최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평창패럴림픽을 통해 장애인과 나란히 서는 대한민국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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