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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가슴이 아프거나 손발에 힘 빠지면 119로 전화하자

 

아침식사를 하던 65세 A씨는 갑자기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말이 어눌해졌다. 곧 좋아지려니 했으나 더 심해지는 것 같아 아들과 함께 집근처 응급실을 방문했다. 의사의 진찰과 검사 결과 급성뇌졸중이 의심되었다. 하지만 이 병원에서는 급성기 뇌졸중 치료가 불가능하여 인근의 규모가 큰 병원으로 전원을 하였다. 이러는 동안 시간은 지나고 결국 중요한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쳤다. 오랜 기간 재활치료를 했으나 여전히 장애가 남아 있다.

똑같은 증상의 B씨의 예를 보자. 증상이 발생하자 B씨의 아내는 바로 119에 신고를 했다. 5분 후 도착한 119구급대원은 환자의 증상을 살펴보고 간단한 신체검사를 한 뒤 급성 허혈성 뇌졸증을 의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때 집 앞의 가까운 병원을 지나쳐 급성기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약 20분 거리의 보다 큰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했다. 이송 도중 119구급대원은 환자 상태를 계속 감시했으며 이러한 환자가 곧 병원에 도착할 것이란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렸다. 응급실에 도착한 B씨는 환자가 올 것을 미리 알고 있던 의료진에 의해 빠른 검사가 실시되었고 바로 혈전용해제투여를 포함한 전문적 처치를 제공받았다. 그 결과 완쾌하여 예전 생활로 완전히 복귀하였다.

같은 질병을 앓은 A씨와 B씨는 왜 이렇게 다른 결과를 얻게 되었을까? 두 사람에게서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A씨는 시간을 지체하며 아들과 함께 가까운 병원을 방문했고, B씨는 바로 119 구급대의 도움을 요청한 뒤 처치가 가능한 병원으로 빨리 이송되었다. 즉, A씨가 치료에 필요한 중지킬 요한 시간을 놓친 반면 B씨는 구급대원의 적절한 판단과 이송으로 골든타임을 수 있었다. 이는 결국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가져왔다.

가슴이 답답하고 식은땀이 나는 등의 증상이 있는 급성 심혈관 질환,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손, 발의 힘이 빠지는 등의 증상이 있는 급성 뇌혈관 질환의 경우에는 119를 이용해 초기 평가, 처치, 이송을 받는 것이 좋은 예후를 위해 중요하다. 국내와 해외의 여러 연구를 보아도 급성 심뇌혈관 질환 환자가 구급이송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에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지키고 이로 인해 더 좋은 예후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년도 국가응급진료정보망 통계연보에 따르면 급성심근경색과 뇌졸중 환자의 약 30~40% 가량만이 119구급차를 통해 응급실에 내원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언제나 급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119가 있다. 이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든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필요할 때는 이용을 주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가벼운 상처를 입거나 만성적이거나 경미한 증상에서는 119 구급대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아니 오히려 이용하지 않는 것이 올바르다. 하지만 급할 때는, 중증일 때는 꼭 119의 도움을 받도록 하자. 특히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이 중요한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다시 한 번 기억하자. 가슴이 아프거나 답답하며 식은땀이 나거나 또는 말이 어눌하거나 손, 발에 힘이 빠질 때는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꼭 119로 전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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