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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리 잡았다, 한마리 남아’ 남편 말 농담인 줄”

용인 일가족살인 공범기소 아내
“‘어머니 죽이고 싶다’말 자주 해”
남편과 범행 공모혐의 전면 부인

용인 일가족 살인 사건의 공범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관(35)씨의 아내 정모(33·여)씨는 “남편이 평소에도 ‘어머니를 죽이고 싶다’는 말을 자주해 범행 후 한 말들이 농담인 줄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20일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병찬) 심리로 열린 공판 기일에서 존속살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씨는 변호인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며 남편과의 공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정씨 측은 김씨가 어머니와 동생을 살해한 뒤 정씨에게 전화를 걸어 ‘두 마리 잡았다. 한 마리 남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김씨와 통화한 사실은 있지만, 일방적으로 듣기만 했다. 김씨가 실제 범행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채 허언이라고 생각하고 믿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씨 측은 또 “김씨가 차량에 시신을 싣고 온 저녁에서야 진짜 살인이 이뤄졌음을 직감했다”며 “태블릿PC로 시신 유기를 검색한 것도 김씨 혼자서 한 것일 뿐 같이 하지 않았다”고 했다.

정씨는 그밖에 김씨의 유학 사기 범행에 대해서도 “김씨가 독자적으로 범행해 알지 못했다”고 공모를 부인했다.

남편 김씨도 정씨의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며 “지나가는 말로 정씨에게 살인을 얘기한 적은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아내(정씨)는 범행에 대해 아는 바가 없는게 맞다”고 진술했다.

정씨와 김씨 모두 범행 공모를 부인함에 따라 재판부는 향후 증인 신문과 피고인 신문 등을 통해 정씨의 혐의를 판단할 계획이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친모(당시 55세)와 이부(異父)동생(당시 14세), 계부(당시 57세)를 살해한 뒤 친모의 통장에서 1억9천여 만원을 빼내고 금목걸이 등을 챙겨 달아난 혐의(강도살인)로 기소됐고, 정씨는 김씨의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정씨는 딸들을 데리고 김씨와 뉴질랜드로 출국했다가, 김씨가 뉴질랜드 현지 경찰에 과거 저지른 절도 범행으로 붙잡히자 자진 귀국했고, 김씨는 국제 사법 공조로 출국 80일 만에 강제 송환됐다./유진상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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