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대한민국 제조업의 산역사… 삼성그룹, 조촐한 ‘팔순’ 자축

이건희 회장 오랜 와병·이재용 부회장 경영복귀 지연
별도의 창립 기념식 없이 사내방송 ‘특집다큐’로 대체
1938년 창업당시 자본금 3만원서 자산 363조로 성장

삼성이 22일 총수 부재 속에서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은 이날 별도의 창립 기념식 없이 사내 방송을 통해 ‘삼성 80년사(史)’를 기록한 특집 다큐멘터리 동영상을 직원들에게 방영하는 것으로 기념행사를 대신했다.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 최근 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 지연과 함께 잇단 검찰 수사 등에 따른 엄중한 상황을 반영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해 미래전략실 해체로 그룹의 실체가 사라진 상황에서 주도적으로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행사가 어려워졌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은 창업자인 이병철 선대 회장이 1938년 3월 1일 대구에서 시작한 ‘삼성상회’를 모태로 한다.

당시 청과물과 건어물을 파는 무역업을 했던 삼성상회의 후신은 현재의 삼성물산이다.

원래 3월 1일이 창업기념일이었지만 이건희 회장이 1988년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창립기념일을 3월 22일로 바꿨다.

삼성은 1953년 제일제당을 세우며 상업 자본에서 산업 자본으로 변신한 뒤 1960년대 금융, 1970년대 중화학, 1980년대 전자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대한민국 제조업의 산 역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금은 반도체, TV, 디스플레이 등에서 전세계 1위 기업의 자리에 올라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부상했다.

창업 당시의 삼성상회는 자본금이 3만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62개 삼성 계열사의 자산은 총 363조2천178억원(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공정자산 기준)에 달하고, 임직원 수는 창업 때 40명에서 지금은 약 50만명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만 국내 10만명, 해외 20만명 등 약 30만명에 달한다.

16개 상장 계열사의 시가 총액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489조8천36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의 30%를 넘는 비중을 차지했고,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전자만 해도 약 4분의 1에 달한다.

재계 관계자는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지난해 삼성 계열사들의 경영 성적은 과거 어느 때보다 좋았으나 올들어 여건이 긍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 “잇단 검찰 수사와 미국·중국의 통상 압력 등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lsh@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