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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혼인건수

우리나라 혼인 건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의 ‘2017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는 26만4천500건으로 1년 전보다 6.1%나 줄었다. 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5.2건인데 이는 1970년 관련 통계를 낸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조혼인율은 2007년에 7건이었지만, 2015년 5건대로 감소했다. 이제 머지않아 5건대도 무너질 상황이다. 또 평균 초혼 나이는 남자 32.9세, 여자 30.2세로 1년 전에 비해 남자는 0.2세, 여자는 0.1세 늦어졌다.

결혼을 늦추거나 포기하는 현상은 경기 불황과 심각한 청년실업, 천정부지로 높아진 집(또는 전세)값, 인구감소, 가치관의 변화 등이 원인이다. 실제로 공무원 등 젊은 층 직장인이 많은 세종특별자치시 조혼인율은 6.6건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울산광역시는 5.4건이었다. 울산은 2016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6.0건이었지만 2016년 진행된 조선업 구조조정의 후유증으로 인해 지역경기가 침체되면서 급락한 것이다. 울산의 지난해 혼인 건수는 6천331건이었는데 이는 최근 10년 동안 최저치라고 한다.

청년들이 혼인을 포기하거나 늦추면서 출산율도 더 낮아져 ‘인구절벽’ 현상이 심화될 것이다. 지난 2월말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출생 사망 통계 잠정결과’를 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4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15~49세 여성이 가임(可妊)기간에 낳는 자녀수인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치인 1.05명을 기록했다. 현재 인구를 유지할 수 있는 합계 출산율은 2.1명인데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합계출산율 1.05명은 저출산 국가로 알려진 일본(1.46명)이나 싱가포르(1.24명)보다도 낮고 35개 OECD 35개 회원국 평균인 1.68명(2015년 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인구감소로 인해 앞으로 30년 안에 소멸될 위험에 놓인 지방자치단체가 전국 226곳 가운데 79곳이라는 충격적인 분석결과를 지난 2016년 발표한 바 있다. 심각한 저출산 문제와 직결되는 혼인 감소현상은 국가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만든다. 혼인이 개인적인 문제만이 아닌 것이다. 역대 정부도 저출산 문제 해결에 노력해 왔지만 성적표는 낙제점을 면치 못했다. 최저의 혼인율과 출산율이 이를 말해준다. 혼인율이 저조한 것은 사회·경제적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풀기가 어렵다. 정부와 기업 등 각계가 머리를 맞대고 통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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