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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연안에 소각장·공장 집중화” 최악 미세먼지… 커지는 中 책임론

이틀째 전국 강타 야외수업 중단

거리 시민들 마스크 착용 증가

“자기 나라 공기 깨끗하게 하려고

이웃나라 죽이기” SNS 비난 쇄도

“정부, 中과 대책협상 서둘러야”

최악의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원인 중 하나로 중국발 미세먼지가 지목되면서 중국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27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수도권(연천·가평·양평군 제외)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0일 처음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 후 6번째로, 이틀 연속 시행은 올해 1월 17, 18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처럼 고농도 미세먼지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시민이 늘었고, 학교와 유치원 등에서는 야외활동을 중단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중국에서 몰려온 미세먼지라는 사실이 각종 연구보고서와 기상 자료를 통해 확인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실제 올 1월 셋째 주(15∼18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수도권 대기질 악화 원인을 분석, 중국 등 외부유입 고농도 미세먼지(PM 2.5)가 38∼57%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아주대 김순태 교수가 환경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가까운 산둥성, 장쑤성 등 중국 동부 연안에 쓰레기 소각장이 대거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역에는 이미 2015년에 소각 시설 244곳이 들어섰으며, 현재 소각 시설이 121곳 더 건설 중이고, 추가로 106곳이 건설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 정부는 쓰레기 소각량도 2020년까지 2015년(1억8000만t)의 두 배가량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김모(28·여)씨는 “미세먼지의 원인이 중국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은 이미 시작됐다”며 “자기 나라 공기 깨끗하게 하자고 공장을 죄다 동쪽에 지어서 남의 나라 죽이는데 정부 차원에서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SNS에는 중국을 원망하는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중국 공장 굴뚝에 설치해야할 필터를 왜 내 얼굴에다 설치해야 되느냐. 미세먼지 짱X들아”라고 분노를 표출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아 진짜 미세먼지 너무 고통스러워. 중국 개XX들아 다 XX버려”라고 욕설을 남겼다.

남궁영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세먼지가 중국발이라는 점이 어느 정도 확인이 된 만큼 우리 국민이 중국에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라며 “하지만 반중 여론이 한중관계에는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 정부는 국민의 건강이 달린 문제인 만큼 재빨리 중국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훈·박건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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