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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자기가 제일인 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중략)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 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 볼 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

이해인 수녀의 ‘4월의 시’다. 아무리 혹한이라도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고 했던가? 4월의 시가 더욱 실감나는 계절의 초입으로 접어들었다. 이맘때면 어딜 둘러보아도 눈에 띠는 꽃이 있다. 박목월시인은 이러한 정경을 다음과 같이 읊었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중략)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김순애는 여기에 곡을 붙여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국민 가곡 ‘4월의 노래’를 지었다.

4월은 이처럼 봄의 길목이기도 하지만 4·19, 세월호참사 등 현대사의 굵직한 아픔이 점철되어 있어 우리에게는 ‘잔인함’으로 각인되어 있는 달이기도 하다. 이 계절의 첫날인 어제 남한 예술단이 평양에서 13년 만에 공연을 했다. 공연에서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를 비롯 함경남도 북청 출신인 아버지를 둔 강산에, 외할머니가 이산가족인 윤도현, 레드벨벳 등 총 25명으로 구성된 11팀이 여러 장르의 노래를 불렸다. 모처럼 계절과 걸맞게 포근함과 화기애애함이 공존 했다고 한다. 공연 제목처럼 한반도에 ‘봄이 온다’고 기대할 만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봄을 재촉하는 4월 하순에는 남북 정상회담도 예정(27일)되어 있다. 이때가 되면 한반도의 봄기운은 더욱 완연 할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국가의 운명을 만들어내는 4월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요즘 회자되는 ‘남·북·미·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의 분수령이기도 하고. 그러나 오는 봄 속엔 ‘꽃샘추위’도 동반된다. 주변국의 시샘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텐데….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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