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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곳간에서 인심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삽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스트레스를 받으실 때 어떻게 반응하시나요? 저는 지금까지 24년 동안 진료를 했고, 최근 10년 동안은 만성피로 스트레스 전문클리닉에서 진료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온 몸이 힘들어지는 환자들을 굉장히 많이 만나왔습니다. 사람마다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민감한 분들이 있고 또 반대로 굉장히 둔감한 분들도 있다는 것이죠.

스트레스를 받을 때, 1정도의 스트레스 상황을 어떤 사람은 5나 10으로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반대로 굉장히 심한 스트레스 상황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둔감하게 반 정도로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우리 건강에 아주 큰 차이를 줍니다.

왜냐하면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오고 그 호르몬이 우리 몸에 여러가지 안좋은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를 테면, 자율신경을 자극하여 소화가 안되게 만든다든가, 또는 근육을 수축시켜 두통이 오게 만든다든가, 근육통이 생기기도 하고 면역력도 약하게 합니다.

그래서 환자들을 만나보면 어떤 환자들은 저에게 이렇게 하소연을 하기도 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민감한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정말 민감하지 않고 싶은데 조금한 것에도 크게 민감해져서 그것때문에 제 몸이 너무 힘듭니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렇게 스트레스에 대해 민감하고 둔감한 차이는 대체 어디서 올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의 받아들이는 마음 상태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마음의 여유가 있는 상태에서는 스트레스 상황이 좀 더 덜 느껴지게 되고, 반대로 마음의 여유가 없고 힘들 때에는 스트레스 상황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 내 마음의 곳간이 충분히 채워져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분들은 남들에게 인심을 쓸 수 있다는 것이죠. 반대로, 마음의 곳간이 굉장히 부족한 경우에는 더욱 민감해지고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빨리 나타나는 것입니다

훌륭한 리더가 되려면 자기관리 뿐만 아니라, 부하직원들의 감정관리까지도 잘해줘야 한다는 내용이죠. 그런데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리더분들이 “물론, 그 말이 맞다”고 고개는 끄덕이지만, 마음은 많이 불편해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바로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것이죠. 훌륭한 리더십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마음의 곳간이 충분히 채워지고 내가 먼저 행복하지 않으면 절대로 부하직원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 볼 수 없고 넘쳐나는 리더십이 나올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먼저 내 마음의 곳간이 채워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절대로 마음의 여유가 생길 수 없고, 진정한 리더십이 나올 수 없고, 진정한 서비스 정신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만들어낸 개념이 바로, ‘헬스리더십’이라는 개념입니다. 내가 먼저 건강한 리더가 되고 그것을 통해서 조직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고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그러한 리더십. ‘헬스리더십’이 바로 ‘곳간에서 인심난다’라는 모태에서 시작된 리더십입니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마음의 곳간을 채울까요? 내 마음을 먼저 생각하고, 내 마음을 돌보고, 위로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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