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룡문]메주콩 전쟁
[창룡문]메주콩 전쟁
  • 경기신문
  • 승인 2018.04.0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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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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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음식 문화에서 쌀만큼 중요한 농산물이 메주콩이다. 이름처럼, 이 콩으로 메주를 만들고 우리의 3대 필수 발효 장(醬)인 ‘된장’, ‘간장’, ‘고추장’을 담그는 기본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대두(大豆) 혹은 노란 콩이라 부르기도 하는 메주콩. 영양 면에서 여느 잡곡류보다 뛰어난 성분을 갖고 있다. 특히 레시틴·사포닌·이소플라본·트립신인히비터 등이 많이 들어 있 항암 작용을 비롯하여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지방 합성을 억제함으로써 비만을 예방하는 식품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뿐이 아니다. 두부 콩나물 등 다양한 방식으로의 섭취도 가능, 우리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영양식품으로 오래 전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그렇다면 우리의 메주콩 소비량은 얼마나 될까? 연간 278만 t, 1인당 55.7㎏으로 세계최고 수준이다. 참고로 중국은 42㎏ 일본은 28㎏정도. 하지만 그중 10%만 국내 생산으로 충당하고 있고 나머지 90%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세계최대 대두 생산국은 연간 1억1천 670만 t인 미국이다. 브라질은 1억만 t으로 2위며 아르헨티나가 그 다음이다. 이들 3개국이 세계 대두 생산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전체의 4%나 될 정도로 생산이 많지만 순위에선 밀린다.

반면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대두가 불과 6주면 모두 소비되는, 돼지사료라는 ‘블랙홀’ 때문이다. 대두를 돼지 사료로 먹이는 중국은 지난해 9천500만 t이나 수입해 충당했다. 주 수입국은 미국이다. 연간 수출되는 미국산 대두 220억 달러(23조5천억 원)어치의 56%를 쓸어가고 있다. 따라서 미국입장에서 보면 대두는 여간 효자 종목이 아니다. 이처럼 대두를 통해 자국내 ‘재배농민’과 ‘사료값’을 안정키기는 ‘윈윈’전략을 구사해온 두 나라. 하지만 최근 이러한 등식이 깨질 위험에 놓였다. 미국의 관세 폭탄을 맞은 중국이 수입산 대두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무역전쟁의 화마가 천문학적 규모의 ‘메주콩전쟁’으로 옮겨 붙는 형국이다. 우리에게 불똥이 튀지 않았으면 좋겠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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