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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북한정권보다 북한인권에 관심 가져야…

 

북한소식이 넘쳐난다. 지난 해까지는 핵과 미사일 발사와 같은 북한의 위협 도발과 관련된 뉴스가 올해부터는 김정은 신년사 이후 남북대화는 물론 북미정상회담, 북중정상회담과 관련된 소식들이 넘쳐나고 있다.

특히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 때부터 시작해 현송월, 김영철, 김여정까지 북한 정권의 주요 인사들에 대한 언론보도는 그때마다 압도적 분량이었다. 덕분에 우리 국민들은 김정은 일가와 북한 정권의 주요 인물들의 면면을 알게 되었다.

북한정권이 포장하는대로 북한의 주요 인사들이 알려지고 있는 것에 대해선 걱정이 있지만 그래도 의미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18년 국내 언론을 장식하고 있는 북한소식 중에 왜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소식은 찾기가 힘들까?

북한과의 대화에 취해 북한정권을 미화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북한정권과의 대화 분위기 속에서 북한주민, 인권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것조차 정부의 눈치를 보게 된 것이 아닐까?

최근 탈북자 몇분을 만났다. 이들을 가족들이 중국 공안에 잡혀 구금되어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사드보복이 본격화 될때 즈음부터 중국정부의 탈북자 색출, 일제 검거의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들 중 한 명은 16년만에 생사를 알게 된 언니가 중국에서 가정을 이루었음에도 지난 3월 24일 밤 11시경 열차안에서 공안에게 잡혔다고 한다. 이처럼 김정은의 26일 방중에 즈음하여 중국 공안의 탈북자 색출, 검거의 강도가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것이 나를 찾아온 탈북자들의 공통적인 증언이다.

중국공안에 잡힌 탈북자들은 반찬없이 빵이나 밥 그리고 소금국으로만 연명을 하는데 특히 더운 여름이면 씻지 못하는 여성 탈북자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탈북자들은 중국에서의 구금생활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북한으로 강제 북송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한다. 자유를 향한 탈북자들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탈북자들에게 너무 가혹하다.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의 강도가 심해지고 있음에도 우리 정부는 무엇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중국에 가족을 둔 탈북자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나와 만난 탈북자들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전 새벽부터 자택을 방문해 탈북자 강제 북송을 막아달라는 호소를 담은 서신을 어렵게 전달했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고 작년 여름 혈서까지 써서 청와대를 수차례 방문했지만 그 혈서조차 전달하지 못했다.

이 같은 무관심 속에 혈서를 썼던 탈북자의 가족들 3명의 생사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북한을 압박하고 있음에도 정작 우리나라는 북한인권에 대해선 소극적이다. 국회에서 11년이나 논의되었던 북한인권법이 불과 2년 전에 어렵게 통과되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김정은을 국제무대에 나올 수 있게 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김정은 일가의 일신을 보장해주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북한 주민들에 대한 관심,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을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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