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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에 관한 우스갯소리 하나가 있다. ‘신이 창조할 때 실수로 빠뜨린 유일한 물질’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히트상품중 하나로 꼽힌다. 선보인지 150년도 안됐지만 우리의 삶 속에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소재로 자리 잡고 있어 더욱 그렇다.

그리스어로 성형하기 쉽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플라스틱이 탄생한 것은 당구공 덕분으로 알려지고 있다. 엉뚱한 것 같지만, 내용은 이렇다. 1860년 무렵 아프리카 코끼리의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일로 당구공의 재료로 쓰이던 상아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올랐다. 그러자 미국 당구업자들은 상아를 대체할 물질을 개발하는 자에게 1만 달러의 상금을 지급한다는 공모에 나섰다.

여기에 응모, 상금을 탈 욕심에 하야트란 인쇄업자가 동생과 함께 톱밥과 종이를 풀과 섞어 당구공을 만들려다, 우연히 니트로셀룰로오스와 장뇌(녹나무를 증류하면 나오는 고체 성분)을 섞었을 때 매우 단단한 물질이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천연수지로 만든 최초의 플라스틱 ‘셀룰로이드’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물론 지금 소재와는 매우 다르지만 플라스틱의 원조임은 틀림없다.

플라스틱이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1933년 폴리에틸렌(PE)이 추출 되면서부터다. 그후 이것과 혼합, 포장용 비닐봉지, 플라스틱 음료수병, 전선용 피복재료 따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세기 후반으로 들어오면서 전성기를 펼친다. 지금은 전기발광소자(OLED 디스플레이), 접거나 말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가볍고 투명한 태양전지의 제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인공피부나 연골 같은 인공장기 역시 플라스틱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처럼 미래의 플라스틱 신소재 개발의 응용범위에는 한계가 없다. 그러나 플라스틱은 환경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쓰고 버려지는 수많은 플라스틱으로 지구의 환경이 오염되고 있어서다. 따라서 분해성 플라스틱의 개발은 앞으로 인류가 풀어야 할 매우 중요한 과제다. 간신히 미봉책을 마련한 이번 ‘폐 플라스틱대란’을 보며 다시 한 번 실감 한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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