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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김포아트빌리지와 ‘소확행’

 

유휴공간을 활용한 문화예술시설이 인기를 끌고 지역문화자산에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관광 콘텐츠가 개발되는 등 기존의 자산을 활용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현재 문화예술계의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월 개관한 ‘김포아트빌리지’ 역시 이러한 트렌드가 반영된 김포의 새로운 문화예술시설이다. 김포시 운양동 모담산의 품에 안겨 온화한 기운을 담아내며 많은 시민의 발걸음을 붙잡는 이곳에는 우리가 익숙하게 ‘샘재 한옥마을’이라 부르던 한옥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모여 있다.

샘이 있는 마을이라 샘재로 불렸다던 이곳은 원래 70년대 도심재개발로 서울의 북촌, 을지로에 위치하던 한옥과 기와, 목재 등이 일부 옮겨오면서 조성되었고, 2004년 김포한강신도시 지구에 편입되면서 ‘기존 자원의 재정비를 통한 문화자산의 활용’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문화와 관광의 복합 공간 ‘김포아트빌리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축된 한옥과 한옥의 자재들이 재정비되고 새로운 한옥이 신축되기도 하면서 아트빌리지에는 총 16개동의 한옥과 예술인들의 창작공간, 전시실 등이 자리잡게 되었다.

전국 각지에서 한옥마을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례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그중에는 숙박을 통한 체험이 위주가 되는 곳도 있고 상업적인 시설과 상점들로 채워져 관광객의 발걸음을 이끄는 매력적인 곳들도 있다.

김포아트빌리지 한옥마을은 타 시군의 한옥마을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작은 규모이지만, 차별화된 공간 기획과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야외광장에는 전통놀이체험마당을 조성하여 남녀노소가 어우러져 다양한 민속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으며, 매일 저녁 한옥마을 곳곳을 밝혀주는 빛 거리를 조성하여 밤길 산책의 묘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한옥마을에 위치한 한옥과 창작스튜디오들은 각각의 특색을 살려 도예공방, 플라워공방, 도예공방, 바느질공방, 전통서각공방, 전통목가구공방 등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공간으로 사용되는 한편 김포의 로컬푸드를 만날 수 있는 한식당과 퓨전음료와 베이커리를 맛볼 수 있는 한옥카페도 운영되고 있다.

김포아트빌리지 한옥마을은 매일 수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와 일상을 나누는 편안한 공간이자 남녀노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방문객이 많은 주말에는 푸드트럭과 모담골 예술장터를 운영하며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다양하게 충족시켜나가고 있다.

이렇듯 김포아트빌리지는 문화와 예술을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옥마을 곳곳을 빈틈없이 활용하고 김포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시민들로 하여금 큰 관심과 호응을 얻으며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아트빌리지의 성공을 단순히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방문 했는가’로 판단하고 싶지는 않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즐거워하는가’를 통해 더 확실한 즐거움과 행복을 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보완하고 개선하고 생산하는 순환이 이뤄진다면 그것이 진정한 성공이 아닐까?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최근 ‘소확행’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한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주변을 살피지 못하고 바쁘게 달려온 현대인들이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말이다.

김포아트빌리지 한옥마을이 일상적인 감성과 문화적 즐거움을 통해 보다 많은 방문객들에게 ‘소확행’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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