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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 발레 최고봉 ‘윌리’들의 군무, 과천서 펼쳐진다

푸른 달빛 아래 가볍고 우아한 몸짓 ‘백미 ’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 자리매김

 

■ 유니버설발레단 ‘지젤’ 27·28일 공연

세계적 수준의 군무를 선보이는 ‘지젤’이 오는 27일과 28일 이틀간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은 1985년 초연과 더불어 한국 발레단 사상 첫 해외진출의 물꼬를 튼 작품이자 이후 1999년 스페인, 이탈리아, 헝가리에 이어 이듬해 그리스, 독일, 스위스, 영국, 오스트리아까지 유럽 무대로 진출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보증했다.

국내에선 2005년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 당시 유례없는 전회 매진을 달성하며 당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고 이후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푸른 달빛 아래 순백의 로맨틱 튜튜를 입은 24명의 ‘윌리’들이 만들어내는 군무는 백색 발레의 최고봉으로 손꼽힌다.

푸른 달빛 아래 공기처럼 가볍게 움직이는 ‘윌리’들의 군무가 만들어내는 정적이면서도 별빛처럼 영롱한 장관은 보는 이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윌리’는 독일 신화에 등장하는 결혼 전 죽은 처녀귀신을 일컫는데 이들은 숲 속을 지나가는 남자들을 유혹해 날이 밝을 때까지 끊임없이 춤만 추다 죽게 만든다.

자칫 공포스런 존재로 여겨질 수 있는 ‘처녀귀신’을 ‘지젤’에서는 요정이나 정령처럼 아름답고 우아한 존재들로 그리고 있다.

하얀 로맨틱 튜튜를 입고 공기 속을 부유하듯 춤추는 발레 기법은 확실히 ‘발레리나’의 존재감을 부각시켰고 여주인공 ‘지젤’이 보여주는 극적인 연기 변화와 푸른 달빛 아래 대열을 맞추며 움직이는 윌리들의 군무와 초자연적 러브스토리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감동을 안겨준다.

드라마적 요소가 강한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 ‘지젤’이 보여주는 극적인 연기 변화를 주목받을 만 하다.

‘지젤’은 1막에서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순진무구한 시골 소녀에서 사랑의 배신에 광란으로 치닫는 비극적인 여인으로 2막에서 영혼 ‘윌리’가 된 후에도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서 사랑하는 이를 지키려는 극적이며 섬세한 캐릭터 변화를 선보인다.

/과천=김진수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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