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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투병 아버지에게 새 삶 선물한 효자·효녀

아들 신홍래씨 몸무게 감량·딸 신은주씨 결혼식 앞두고 결단
신양호씨, 자녀들 간 35%씩 이식으로 투병 끝내고 건강 회복

 

간암으로 생명이 위태로워진 아버지를 위해 아들과 딸이 자신들의 간을 35%씩 이식, 60대 아버지의 건강을 회복시킨 아름다운 이야기가 광명에서 전해져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주인공들은 바로 광명시 철산동에서 거주하는 신양호(64)씨와 그의 아들 신홍래(36)씨, 딸 신은주(34)씨.

이들 가족에 따르면 신양호씨는 지난 2005년 간암 판정을 받고 10년 넘게 고주파와 색전술을 반복하며 힘겹게 투병생활을 했다. 하지만 상태가 호전되다가도 또 다시 재발하는 일이 반복되자 결국 병원측은 지난 2017년 암세포 전이를 걱정하며 간이식을 권유했다.

아버지의 이같은 상태를 전해들은 아들 신홍래씨는 선뜻 자신의 간을 70% 아버지에게 떼어주기로 결심했고, 급기야 자신의 지방간을 줄이기 위해 몸무게를 10㎏ 감량하는 투혼까지 보였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아들의 간을 70% 떼어낼 경우 30%가 남지 않고 27%만 남는다고 판정, 제3의 인물이 더 필요하다고 하자 딸 신은주씨도 머뭇거림 없이 나섰다.

다행스럽게 아들과 딸 모두 이식이 가능하다고 판정이 났고 지난 2월7일 아버지와 아들, 딸이 모두 수술대에 올라 간 이식수술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특히 딸 신은주씨는 오는 5월 결혼을 앞두고 있었지만 아버지와 함께 결혼식장에 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결혼식까지 미루면서 자신의 간 35%를 떼어내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아들과 딸의 간이 100% 재생된 것으로 전해졌고, 아버지 신양호씨 역시 감염에 대비하며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신양호씨는 “내가 살자고 어떻게 사랑하는 자식들의 간을 떼어달라고 하겠는가. 처음에는 말렸다. 그런데 아들과 딸이 망설임도 없이 어려운 결정을 해줬다.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며 “수술이 끝나고 하염없이 울었다. 이제는 자녀들 덕분에 제2의 인생을 살게 된만큼 앞으로 아내와 아들, 딸을 더 많이 생각하고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겠다”고 눈시울을 적혔다.

/광명=유성열기자 mul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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