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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독립잡지 전성시대

매거진(magazine)의 어원은 ‘창고’ 라는 뜻의 네델란드어 ‘magazien’이다. 이 단어가 잡지(雜誌)로 바뀌어 통용 된 것은 1731년 케이브라는 사람이 런던에서 정보및 오락 제공용으로 만든 정기간행물에 ‘젠틀맨스 매거진Gentleman"s Magazine’이란 이름을 붙이면서부터 라고 한다. 반면 매거진 형태로 발간된 세계 최초의 잡지는 1665년 파리에서 출간된 ‘르 주르날 데 사방’으로 알려져 있다. 내용은 오늘날의 도서목록과 흡사한 초보적인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선 1896년 도쿄의 대조선일본유학생친목회에서 만든 ‘친목회 회보’를 효시로 친다. 출판계에선 1908년부터 4년 동안 23호까지 발간된 ‘소년’을 근대 잡지의 원조로 삼고 있다. 때문에 소년의 창간일인 11월 1일을 잡지문화의 새로운 기점으로 잡아 지난 66년 ‘잡지의 날’로 정하기도 했다. 그 후 한국 잡지는 정치사적 기복에 따라 수난을 겪으며 발전해 왔다. 80년 7월 1천4백34종이었으나 지금은 1만 7607여종에 이른다. 덕분에 잡지 산업도 급성장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정기간행물 산업의 전체 매출액은 2014년 말 기준 1조3754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의 확대로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매출액만 보더라도 2012년 1조8625억원에 비해 2년만에 무려 26.2%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매출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잡지 발행 회사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그 중심에는 대량 등장하고 있는 ‘독립 매거진’들이 있다.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기존 매체들과 차별화된 컨텐츠로 승부하는 이 잡지들은 서점에 가면 얼마든지만날 수 있다. 권당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사업체 수도 2년전 1247개에서 현재 2386개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종이 매체가 몰락하는 가운데 ‘독립 매거진’들의 창간 러시, 종이보다는 디지털이 먼저라는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 시대의 반란을 보는 것 같아 신선함이 느껴진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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