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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바람, 바람, 바람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 왔다.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남북정상회담이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내 평화의 집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회담은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제1차 남북정상회담, 2007년 10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3번째 남북정상회담이다.

지금, 남북정상회담에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보도하기 위해 등록한 취재진만도 내외신을 합쳐 2천8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현재 알려지고 있다. 이런 관심은 “바람, 바람, 바람”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때 “바람, 바람, 바람”은 영화나 대중가요의 타이틀과 다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바람”의 종류도 많지만 그 단어가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바람, 바람, 바람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의 바람은 얼어붙은 냉전의 한반도 땅에 따스한 봄바람의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23일, 0시를 기점으로 국방부는 군사분계선 일대의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을 발표했다. 지난 21일, 북한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의 중단과 북부 핵시험장 폐기 등을 공언했다. 이처럼 군사적 긴장의 한반도 땅에 훈풍이 불고 있다.

둘째의 바람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파탄된 남북관계의 정상화를 향한 변화의 분위기와 기세로 나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5일부터 남북정상회담 실무회담이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지난 18일에 이어 23일에도 남과 북은 실무회담을 열어 정상회담의 세부사항들에 대한 합의를 이루었다. 지난 20일에는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 간에 시험 통화가 이루어짐으로써 남북정상 간 직통전화 연결이 사실상 완료됐다. 이로써 남북관계 정상화의 변화 바람이 지금 정상회담을 앞두고 급속하게 휘몰아치고 있다.

셋째의 바람은 한반도 평화정착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과 기대를 표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한반도의 정전체제 종식,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일본의 아베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남과 북의 종전문제 논의를 확인했다. 23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은 차관보급 협의를 열어 대북정책도 조율했다. 특히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23일 외교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정착의 커다란 계기라는 기대를 밝혔다. 즉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한국인의 간절한 소망인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세계 평화에 커다란 진전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를 뒤돌아보면 한반도와 관련된 보도들은 거의 전쟁, 긴장, 위협, 군사훈련 등과 같은 단어들로 가득 찼다. 하지만 지금 모든 언론보도에는 평화협정, 종전선언, 평화체제, 화해, 협력 등과 같은 단어가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한반도 평화정착 기대의 바람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바람, 바람, 바람은 한반도 땅의 봄바람, 남북관계 정상화의 변화 바람, 한반도 평화정착 기대의 바람을 뜻하고 있다. 이런 바람, 바람, 바람의 의미는 곧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두 정상에게 위대한 역사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두 정상이 이번 회담을 통해 70여 년 한반도 분단고착의 사슬을 풀고 평화정착의 포용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을 이루는 위대한 성과를 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라는 희망을 함의하고 있다.

두 정상이여.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바람, 바람, 바람이 요원의 불길처럼 퍼지며 남과 북, 해외 우리 민족구성원 모두에게 감동과 희망의 장을 열어주소서. 이번 정상회담이 끝이 아니라 통일의 그 날까지 계속 이어져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시작이 되게 하소서. 무서운 기세로 타들어가는 들판의 불(요원지화/燎原之火)처럼, 이번 정상회담의 불길이 남북통일의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어 가는 길을 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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