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 노사가 ‘데드라인’을 앞둔 23일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교섭에서 극적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배리 엥글 제너럴 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GM 노사가 임단협 교섭에서 잠정 합의를 이룬 데 대해 “회사의 회생 계획을 완벽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엥글 사장은 이날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늘 이 잠정 합의 타결은 회사뿐 아니라 국가와 업계 전체에 중요한 발전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GM의 신차 배정 계획에 대해 “GM에선 2개의 중요한 제품을 한국에 할당하겠다”며 “제가 말씀드린 중요한 제품은 하이브리드와 수출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두 제품 배정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을 노조에서 이해했으며 정부를 포함한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지원을 확정져 GM이 제품 할당을 공식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도 노사가 법정관리 문턱에서 잠정 합의를 한 데 대해 크게 반겼다.
카젬 사장은 “앞으로 며칠 동안 합의 내용에 대해 마무리 지을 것”이라며 “특히 노조 대표들이 회사에 양보해 줌으로써 회생 계획이 진행되고 회사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가질 수 있게 해 줬다”고 노조에 감사를 표했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2월 7일 첫 상견례 이후 14차례에 걸친 임단협 교섭 끝에 핵심 쟁점이던 군산공장 근로자의 고용 보장과 신차 배정 문제 등에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합의는 GM 본사가 임단협 교섭 결렬 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겠다며 정한 데드라인을 불과 57분 남기고 이뤄졌다.
이날 인천경실련과 ‘한국GM 조기 정상화 및 인천 경제 살리기 범시민협의회’도 논평을 통해 “파국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시점에서 이뤄진 이번 잠정 합의는 인천지역 경제를 위해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GM 노사는 합의 내용 실현, 정부의 한국GM에 대한 자금 지원, 외국인투자 지역 지정, 한국GM 협력업체와 관련업체에 대한 지원 등을 조속히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