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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으로 돌아온 ‘김미영’… “대출하세요” 금융사기 문자·전화 극성

청년취업난·경제침체 절박함 악용

보이스피싱·불법대출 범죄 급증

불법 어플리케이션 신종 수법도

수신 거부하면 ‘내연녀’ ‘내연남’

위장 문자로 가정불화 보복도

한때 전국을 공포에 떨게한 보이스피싱과 불법대출의 상징으로 불리는 ‘김미영 팀장’이 이번엔 ‘실장’으로 승진까지 해서 다시 부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최근 청년취업난·경제침체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절박함을 악용하는 범죄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으며, 금융 사기로 접수된 피해액 규모는 연간 2천억원을 웃돌고 있고 피해건수 또한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고수익 보장 등을 내세우는 수법은 물론 모바일 시대에 맞춰 어플리케이션(앱)까지 동원하는 교묘함까지 갖추는 등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면서 자칫 하면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는 상태다.

화성시에서 건설업을 하고 있는 A(57)씨는 “대출하세요라는 전화가 수도 없이 걸려온다”면서 “불법사기 전화인 것은 알고 있는데 수신을 거부하면 있지도 않은 내연남 및 내연녀로 둔갑해 재미삼아 문자를 보내는 경우도 종종 있어 부부싸움까지 하게되는 등 사생활까지 피해를 보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주부 B(54·여)씨는 “예전에 김미영 팀장의 문자와 전화가 수없이 많았는데 이제는 승진했는지 김미영 실장 명의의 문자와 전화가 쏟아진다”며 “지금은 다양한 이름으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사기 전화가 오고 있다. 조심한다고는 하지만 가끔은 걱정되는 마음에 밖에서 일하는 자식들에게 확인전화를 하는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한 금융업 종사자는 “예전처럼 문자·전화만이 아니라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다양한 불법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새로운 금융사기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가족이나 친구, 동료, 지인 등을 사칭해 통화가 안된다며 메신저로 급전을 유도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기존처럼 햇살론지원센터나 우리금융, 검찰·경찰·금감원 직원 등을 내세운 불법대출 알선과 보이스피싱은 물론 김미영 실장 등 이름을 내건 금융사기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전화 및 문자 및 어플리케이션은 신속히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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