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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세계 지구의 날’과 ‘새마을의 날’

 

1969년 1월 28일, 미국의 정유 회사인 유니언 오일사는 캘리포니아주 산타 바바라 인근에서 폭발물을 이용해 원유 시추 작업을 하던 중 남동쪽 8마일 부근에 있던 시추 시설이 파열되면서 원유 10만 배럴(1천589만ℓ)이 바다로 유출됐고, 수백 평방 마일에 달하는 바다오염 사고가 발생했다.

1970년 4월 22일 바다오염 사고를 계기로 미국 전역에서는 2천만 여명의 어린이, 대학생, 마을 커뮤니티가 거리로 나와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면서 이 행진이 점차 확산됐다. 이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깨달은 사람들이 자연보호와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등을 알리는 캠페인이었다. 이 자리에서 미국 상원 의원인 게이로 닐슨과 하버드 대학생인 데니스 헤이즈는 ‘지구의 날 선언문’을 발표했는데 이것이 바로 현재 지구의 날의 시초가 되었다. 이후 UN은 2009년에 매년 4월 22일을 ‘세계 지구의 날’로 정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국내에서는 5천년 찌든 가난을 물리치고 새로운 마을 환경을 만들어 삶의 질을 높이자는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날이다. 마을마다 가정마다 지저분한 환경을 바꾸고 사람답게 잘 살아보자는 운동이었다. 특히, 전쟁 이후 황폐한 산을 살리고 나무를 심는 일은 적어도 30년, 50년 앞을 내다보는 사업이었다. 그 결과 세계 산림 모범국인 독일과 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산림녹화 성공국가가 되었다. 올해로 두 기념일 모두는 48주년이 되는 해이다. 두 날의 의미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만들고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자는 면에서 매우 유사한 운동이자 기념일인 것이다.

도심은 연일 미세먼지로 봄날 같지 않은 봄을 지내고 있다. 봄을 느낄 여유도 없이 곧 여름으로 갈 것이 분명해진 것 같다. 참으로 주변의 환경이 무척이나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산림청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기지역 도시 숲은 18억1천955만4천126㎡에 이른다. 하지만 초미세먼지를 평균 40.9% 낮출 수 있는 생활권 도시 숲은 7천748만9천545㎡(4.2%)에 불과하다고 한다.

숲은 도시의 허파이다. 현재 우리의 허파는 미세먼지를 잡기엔 너무 작다. ‘도시 숲’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지만 막상 만들려 해도 여건상 어려워 토지 매입 등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투자 확대가 필요한 형편이다. 정책적인 일은 정부나 국회 등 제도를 만드는 분들이 할 것이지만 도민 모두가 할 일도 있다. 나무를 심는 일은 우리도 할 수 있는 일이다. 나무를 심어 지구의 온도를 낮추지 않으면 조상들 탓에 우리의 사랑하는 손자·손녀들의 미래는 없을지도 모른다. ‘지구의 날’과 ‘새마을의 날’을 계기로 자연을 자연보호와 산림녹화, 새마을운동을 통해 한반도의 온도를 낮추어 보자.

지구가 너무 뜨거워지고 있다. 매년 남한 면적 4분의 3에 맞먹는 7만5천㎢의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타계한 스티븐 호킹은 “두 세기 안에 지구온도가 460℃까지 올라가 인간이 살 수 없는 지구가 되어 결국 다른 행성으로 이사 가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국내에서는 2030년경부터는 충북 옥천이하는 준 사막화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이도 있다. 불을 덜 써야 한다. 덜 쓰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무를 많이 심는 방법만이 고열화 되는 지구를 구출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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