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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선언되나”… 파주 접경지역 묻지마 투자 열풍 ‘땅이 동났다’

민통선 내 농지·경의선·통일로변
전국서 땅 매입 문의 전화 쇄도
지적도·위성사진만 보고 계약도
거래가 30% 폭등에도 매물 없어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는 등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경기북부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사실상 ‘묻지마 투자’에 대한 우려와 함께 투자심리에 편승한 ‘기획부동산’의 출몰 가능성도 제기돼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경기북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남북화해무드 및 개발 기대심리와 관련해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파주의 민통선 내 농지와 경의선과 통일로 등 남북한을 연결하는 육로 주변이다.

이 지역은 오는 2020년 개통예정인 서울문산간고속도로와 2024년 개통예정인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연결 등 교통 호재도 겹치면서 일대 부동산들은 걸려오는 문의전화와 거래량 증가에 쉴 틈이 없는 지경이다.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파주시 문산읍 토지 매매 건수는 지난 2월 26건에서 3월 40건으로 54% 늘어나는 등 관심이 폭주하고 있는데다 매물도 사실상 소진되는 등 품귀 상태다.

이 지역 토지에 대한 관심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이 감지되면서부터다.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땅 주인들은 호가를 끌어올리거나 나왔던 매물을 거둬들였고, 매수자들은 지적도와 위성사진만 보고도 계약서에 서명하는 사례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번 불붙은 투자붐이 확산되면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고 일체의 개발이 제한돼 가격이 저렴한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안의 토지 거래도 활발해져 파주시 군내면의 3월 토지 거래량은 64건에 달했다.

파주시 파주읍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통일로와 경의선 라인의 농업진흥구역 내 토지는 두달여만에 30% 가까이 올랐는데도 매물이 없다”면서 “10년을 내다보고 투자한 뒤 묻어두겠다는 분들도 대다수”라고 말했다.

파주시 문산읍의 또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부산이나 제주도에서까지 전국적으로 ‘무조건 투자할 테니 땅을 구해달라’는 문의 전화가 수도 없이 걸려오는데 물건이 없어 거래를 못 하는 지경”이라며 “넓은 토지는 소액투자자가 모여 ‘쪼개기’ 하는 사례도 있고, 물건이이 나오면 따지지도 않고 계약서를 쓰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접경지역 부동산 광풍에 대한 우려도 일고 있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지도만 보고 계약하는 사례도 있었지만 민통선은 한번도 자체 개발이 이뤄진 적이 없어 사실상 ‘묻지마 투자’에 가깝다”라며 “과거에도 남북관계 개선으로 접경지역 땅값이 급등했다가 남북관계 경색시 급락했던 만큼 당장의 기대심리로 무리한 투자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은 만큼 투자심리를 노린 기획부동산들의 출몰도 무시하기 어렵다”면서 “만약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확인이 필수”라고 전했다.

/최영재기자 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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