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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사전적 의미는 ‘평온하고 화목한 것’이다. 하지만 말하기는 쉬워도 이루려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국가간 전쟁과 평화의 대립에 관한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에 대한 바람은 이미 먼 고대로부터 표현되어 왔다. 무력 항쟁이 없는 상태를 묘사한 ‘낙원’ ‘도원경’이라는 말이 오래전에 등장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평화를 갈망하는 인류의 꿈을 번번이 무산 시킨 것은 다름 아닌 전쟁이다.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때문에 지구상 어떤 나라도 평화의 기간보다 전쟁의 기간이 길다는 것을 상식으로 여긴다. 어디 그것뿐인가? 과거의 역사에 비추어 평화 기간이라는 것도 어찌 보면 다음 전쟁준비를 위한 기간이나 다름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진정한 평화의 시기는 없었던 셈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평화만 보더라도 그렇다. 전체적으로 볼 때 전쟁도 평화도 아닌, ‘전쟁에 대신하는 위기라는 대체물’이 지배하는 평화라고 할 수 있어서다. 국가 내부에서 일어난 무력충돌은 내란·내전·시민전쟁 등의 이름으로 일단 국가간 전쟁과는 구별되고 있지만, 이 또한 복잡한 국제관계하에서는 곧 국제적 전쟁으로 발전하는 일이 허다하다. 내전의 국제화 또는 국제적 내전이라고 말하는 이 특유한 전쟁형태는 평화문제를 생각할 때 간과할 수 없는 것 들이다.

이러한 혼돈의 시대에, ‘평화협정’이라는 안전핀을 만들어 놓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전쟁을 치르며 군사적으로 대립한 양측에서 전쟁을 종결하고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맺은 평화협정의 예로는 1993년 이스라엘-요르단평화협정, 이스라엘-팔레스타인평화협정, 1995년 보스니아 내전을 종결한 데이턴평화협정이 대표적이다. 한반도에서는 1953년 미국, 중국, 북한 등 3자간에 체결된 협정에 따라 한국전쟁 발발 3년 1개월 만에 전쟁이 중단되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평화협정’이 아닌 ‘정전협정’으로 체결되는 바람에 완전한 분쟁종식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이 그동안 타는 목마름으로 갈망해온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 오늘이 그 역사적인 첫날이 되길 기대한다. /정준성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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